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사람들은 흔히 ‘창의성’을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이미 있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연결하여 새로운 것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모든 것은 세상에 어떤 형태로든 명시적이든 잠재적이든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사소한 것이라도 관점을 달리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서로 관련 없던 생각이나 착상들을 연계시켜 새로운 의미의 ‘시너지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것은 보는 각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습관화되고 고정화된 시각이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여름날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지고 난 후 햇살이 비추면 먼 산등성 위로 일곱 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무지개가 뜬다. 그 무지개는 우리의 눈에는 반원형으로 보인다. 무지개를 우리 눈에 들어오는 반원형으로만 보는 것이 바로 고정관념이다.

그러나 실제로 무지개의 모습은 완전한 원형이다. 땅이 둥그런 원의 일부를 가리지만 않으면  무지개는 원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비행기 조종사들이 하늘에서 보는 무지개는 그대로 동그란 원형이다. 이처럼 무지개도 땅에서 보는 것과 하늘에서 보는 것이 각각 다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무지개 형태가 다른 것이다.

땅에서 보면 무지개가 반원형이지만 그게 완전 원형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시야의 한계로 지평선이 밑 부분이 가려져 있는 반원형 무지개를 높이 멀리서 바라보면  전체가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깨고 사고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생각을 달리한 강철 왕 카네기에 관한 일화다.

카네기는 직원 채용시험에서 포장된 물건의 끈을 푸는 문제를 냈다. 시험이 끝난 뒤 카네기는 포장된 끈을 손으로 차근차근 꼼꼼하게 푼 사람은 불합격시켰다.

그 대신 고정 관념을 깨고 생각을 바꿔 칼로 단번에 잘라 낸 사람들을 합격시켰다. 카네기는 채용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의 지식보다는 지혜, 즉 사고의 유연성을 테스트해 본 것이다.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창의력은 태생적으로 갖게 되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고 항상 탐구적이고 호기심을 갖으며 다각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사람들의 고개는 180도 밖에 돌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는 360도 한 바퀴를 돌릴 수 있다. 이렇듯 사고를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그게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배우고 개발하여 얻어지는 사고의 습관이다.

에디슨이 말한 대로 1%의 영감에 99%의 땀을 흘려 훈련하면 된다. 창의성은 사람에게 계발되지 않은 채 잠자고 있는 70~80% 잠재의식에서 발현되는 두뇌의 힘이다. 말이야 쉽지만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창의적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 용어에 ‘고착상태(fixation)’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과거의 습관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편안함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고착상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 세상은 21세기 첨단을 달리는데 생각은 과거의 고리타분한 타성에 젖어있으면 경쟁이 될까?

병아리가 달걀껍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나비가 누에고치 속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고착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사람에게 상서로운 기운 곧 성공이 찾아오게 된다. 

어쨌든 과거로부터 배인 생각의 습관에서 탈피해 창의력만 잘 개발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또 어떤 목표의 달성도, 어떤 난관의 극복도 가능할 수 있다.

창의력이란 기본적으로 문제나 목표나 난관을 고정된 현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의 변화된 양상을 상상하며 다른 관점에서 모색하는 능력이다. 각 분야에서 세계의 역사를 썼던 뉴턴, 포드, 와트, 프랭클린, 로댕, 디즈니, 라이트 형제, 헨리나 현대의 빌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은 다름 아닌 창의적인 인물들이었다.

이제 생각을 다르게 하라!  Think different!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외 12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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