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지난 7일 엔씨소프트의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게임업체들의 실적시즌이 시작됐다. 엔씨소프트와 게임빌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반면 넥슨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오늘 11일 넷마블게임즈·NHN엔터테인먼트·더블유게임즈 등의 실적이 연이어 공개되는 만큼 넥슨과 넷마블의 1위 쟁탈전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1분기 국내 게임 기업 실적 1위는 넥슨이 차지했다. 이어 넷마블, 엔씨소프트 순이다.

 

(사진=뉴스포스트DB)

엔씨소프트, 2분기 약진

신작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 출시로 기대를 모았던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586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한 반면, 마케팅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익은 57.39%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8%, 2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9% 감소했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매출 4981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5% 늘어났고, 영업익은 58.0% 줄어들었다.

지역별 분기 매출로 보면 한국은 1740억원, 북미·유럽 287억원, 일본 105억원, 대만 93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별 매출로는 리니지 338억원, 리니지2 167억원, 아이온 108억원, 블레이드&소울 390억원, 길드워2 136억원, 모바일 게임 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게임 3종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상반기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117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4%를 차지했다. 2분기 매출 비중은 36%이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리니지M'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 매출액은 6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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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상 최대 실적

넥슨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모바일게임 '히트' 성과에 힘입어 1분기와 같은 고른 매출 신장을 이어갔다.

넥슨은 상반기에 매출 1조 2348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도 반기 누적 8708억원을 돌파했다.

넥슨은 일본법인 연결실적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4778억원(471억엔), 영업이익 1653억원(163억엔), 당기순이익 1974억원(194억엔)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바일게임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성장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2분기에 전체 매출의 약 66%에 달하는 3174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성장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넥슨의 대표 스테디셀러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흥행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노동절 및 9주년 기념 업데이트와 신규 캐릭터 등의 호응이 높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일본 지역 매출도 지난 1분기의 호조를 이어가며, 2분기에 448억원(44억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엔화 기준) 성장한 수치로, 'HIT(히트)'와 'HIDE AND FIRE' 등 모바일게임의 성과가 지속적인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2분기 예상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814억원, 1704억원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견고한 상반기 흐름으로 미루어 봤을때 1조원 매출 달성은 유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넷마블은 상장 전인 올해 1분기 리니지2 레볼루션 효과로 687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게임빌, 적자 전환...마케팅 비용 증가 탓

게임빌은 올해 2분기 매출 302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 잇달은 신작 발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기존 게임들의 수익 안정화와 신작 출시 효과에 따라 5.6%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자회사의 이익 등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해외 매출은 2분기에 출시한 'MLB 퍼펙트 이닝 Live'와 '워오브크라운'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섰다.
 
게임빌은 "향후 글로벌 모바일게임 핵심 장르를 겨냥해 전 세계 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작 다수로 총공세에 나선다"며 "이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도장을 받는다면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세계 10여 개 주요 거점들을 중심으로 구축해 둔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와 오랜 기간 축적한 방대한 유저 풀이 만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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