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와 폐기장 확인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가마터 (사진=문화재청 제공)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청자 발생기에 제작된 ‘초기 청자’의 가마터가 확인되었다.

진안군과 국립군산대학교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의 참여로 확인 된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해발고도 887.8m) 줄기의 서북쪽 기슭의 위치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가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였다.

조사는 3차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 2기가 확인되었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2호 가마는 길이 43m, 경사도 12° 내외의 단실 등요(登窯, 가마)로서 전형적인 초기 청자 가마의 속성을 가진 것으로 처음에 벽돌로 축조하였는데 얼마 후 진흙가마로 개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초기 벽돌가마는 호남 최초의 벽돌가마이자 국내에서 생산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공개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의 가마터에서 나온 ‘초기 청가’ 가마(약 38m)보다도 약 5m 가량 커 호남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로 확인되었다.

한 기의 가마가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한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 청자가마에서 확인된 최초로써, 앞으로 청자가마의 변천과정과 구조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가마터에서의 출토물(사진=문화재청 제공)

가마 주변에서는 한국식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匣鉢)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大’자 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용도 미상의 요도구 등은 앞으로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자료로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전북 진안군은 최근 100여 개소의 도요지의 확인과 함께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특수행정구역인 ‘강주소(岡珠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어 학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 발굴조사 성과는 10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이날 설명회에서는 유적의 성격과 조성시기, 앞으로의 보존과 활용방안 등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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