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승민 기자)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맥도날드에서 어린이용 해피밀을 먹은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려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에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햄버거를 수거해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 제품 중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 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의 3배 이상이 초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 2017년 2월 A씨(50대)는 가족과 함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구입해 섭취한 후 구토, 설사 증세가 계속 돼 병원을 방문한 결과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 증상 진단을 받았다.

#2015년 12월 B씨(50대)는 편의점에서 햄버거를 구입해 섭취한 후 몇 시간동안 설사가 지속돼 병원을 방문한 결과, 급성장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2015년 6월 C씨(20대)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 새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후, 목과 팔 등에 피부 이상으로 병원을 방문해 피부질환 진단을 받았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지난해 9월 햄버거를 섭취한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햄버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6개 업체 24개 제품)와 편의점(5개 업체 14개 제품)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38종을 수거해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 대비 3배 이상 초과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대상 38개 중 37개 제품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을 포함한 위해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1개 제품에서 기준의 3배 이상이 초과돼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색포도상구균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맥도날드 불거기 버거로 시험결과 340g으로 기준 100g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6개월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점수된 햄버거 관련 위해사례는 총 771건이며, ▲2014년 156건 ▲2015년 208건 ▲2016년 194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2017년 6월까지 153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106건) 대비 44.3% 증가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햄버거 위해사고 발생시기는 식중독 발생이 빈번한 ‘여름’이 193건(3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을’ 137건(24.5%) ▲‘봄’ 117건(21.0%) 등의 순이었다.

또한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위해사고 512건 중 식품 위해 취약계층인 19세 이하 어린이 관련 인체사고가 118건(23.0%)을 차지했다.

햄버거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가 즐겨먹는 대표적인 ‘어린이 기호식품’이므로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약처에 식품접객업소 판매 및 즉석섭취식품 햄버거의 위생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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