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출마, 안 전 대표 과반확보 변수로

[뉴스포스트=김경배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이 고심 끝에 막판 당권 도전을 선언함에 따라 8·27 전당대회 구도가 4파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이 의원은 11일 "전당대회를 건강한 경쟁의 장으로, 구당의 해법을 논하는 희망의 장으로 만들어가겠다"며 8·27 전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뉴스포스트 DB)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대 이후 당의 장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전대가 화합과 축제의 장, 혁신 경쟁의 장이 돼야 함에도, 작금의 상황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국민에게 비치면서 실망을 주고 있고, 그래서 당이 더더욱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 전대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결코 안 된다"며 "이번 전대는 단순한 인물구도 대결이 아니라 혁신과 가치의 대결을 통한 역동성 있는 경선의 장이 돼야 한다. 제 출마로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당 당권경쟁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과 함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안 전 대표 측은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재선으로,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안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 의원은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 호남권 중진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안 전 대표에게 비호남권 지역의 표갈림 현상으로 1차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결선투표까지 가야하지만 당선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결선투표에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의원은 "천정배 전 대표와 단일화는 후보 등록 이후에나 언급할 수 있다"고 밝혀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상돈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며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러나 반드시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호남 민심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이다. 이번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은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체 전당대회 선거인단(당원) 24만1287명 중 호남권의 비중은 절반을 웃도는 51.29%에 달한다.

호남 표심이 당 대표를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호남 구애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호남민심은 집권여당으로 돌아섰다. 문재인 정부는 연일 개혁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야말로 호남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는 것.

그러다 보니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결국 호남의 선택이 당선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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