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열린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10대 수칙의 ‘대국민건강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의학 전문가들과 학회들의 의논을 거쳐 의료계 전체의 의견을 담고 있다. 그중에 보면 ‘긍정적 사고방식 갖기’가 포함되어 ‘작은 일에 감사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생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에서는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객관적으로 조사된 행복지수나 긍정경험지수가 낮게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왜 그럴까?

내가 가진 것이 없어 보이는 건 진짜 가진 게 없는 게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내가 나를 바라다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곧 생각의 틀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 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할 것이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다. 쾌락 체감의 법칙이 말해주듯이 소유물은 결코 장기간 만족을 주지 못한다. 소유 가치로 자아 가치를 인정받고자 애쓸수록 더 큰 좌절을 맛보기 쉽다.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물질을 갖고, 자유를 누리며 행동의 제재를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면서도 기쁨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전 세계 국가들과 비교해 행복지수가 낮을 수밖에······. 어떻게 보면 물질은 넘쳐나는 데 기쁨을 잃어버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다. 물질주의적 출세관 때문이다.

물질주의적 출세관은 현재의 만족보다 미래의 ‘더 큰 것’을 이뤄내 그 속에서 충족감을 만끽하려고 한다. 한 마디로 “점점 더 크게 크게 많게 많게!(Scale Big and Bigger)"”다. 그러다 보니 ‘더, 더, 더’라는 한없는 욕망에 몰입되다보니 내적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성공학의 대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삶을 지배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람은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만큼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에 ‘통제소재이론(Locus of Control Theory)’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인간의 통제중심은 삶의 각 영역 가운데 통제력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통제중심은 다른 어떤 요소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이다.

이제는 현재의 삶에서 기쁨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출세보다는 인간적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관점을 바꿔야 한다. 그것이 행복의 첩경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지족자부(知足者富)’의 정신이다. 곧 자기 분수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인 셈이다. 또 ‘접화군생(椄化群生)’의 철학이기도 하다. 사람이 만나서 감화하며 함께 사는 것, 바로 공동체 정신이다. 나만 잘났다고 위세부리고 호기 부리는 짓이 아니다. 요즘 사회지도층이 되어야 할 기업가나 군 장성이나 공직자들이 ‘갑질’ 논란을 해 여론이 뜨겁다.

모두가 어울려 함께 진실해야 세상에 화평이 깃든다. 각박해진 세태 속에서 모든 이들이 진실된 마음으로 소통할 때 비로소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다.  

성경의 말씀이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한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사회의 보편적 정서가 된 권력, 재력, 명예 등을 쟁취해야 이룬다고 믿는 출세보다는 보람, 자긍심, 창의성 등을 얻는 성공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것이 행복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 스스로의 존재감을 찾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자신의 인격체를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없다면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내게 아무 유의미한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 내가 있어서 가장 가까이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는 것이다. 에릭 프롬은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성실할 수 있다”라고 했다.

⃟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서 눈을 떼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시선을 맞추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무한하게 잠재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심층의식에는 다양한 재능 중에서 내게 가장 강한 재능의 잠재력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끄집어내게 되면 긍정의 힘이 길러진다.

⃟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자신이 해왔던 일 중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거나 당당했던 일을 기억해 내도록 한다. 그리고는 그것을 마음속에 계속 상상하며 자신의 ‘대단함’을 끊임없이 새기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나쁜 추억은 망각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00억 개의 세포로 구성된 우리의 두뇌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못한다. 과거의 좋은 추억을 자주 상기하다 보면 뇌는 그것을 현재의 상황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좋았던 상황을 다시 현실에 재현시키려고 하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게 되어 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여 실천하게 되면 행복의 근력은 단단해질 수 있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다. 또한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와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2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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