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 “차기 대선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뉴스포스트=김경배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 나선 안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서울 시장 출마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차기 대선에 대해선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및 전국 여성·청년위원장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만 계획이 있고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답해 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이 제대로 자리잡고 다당제가 정착되는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당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당에) 도움이 될 지는 (지방선거)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지금 제 머릿속에는 없다"면서 “3년 전 (새정치연합) 공동 당 대표로 지방선거를 승리한 적이 있으며 이를 백분 활용해서 우리 당이 소멸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혀 국민의당 생존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지금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고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이 소멸될 위기"라면서 "이럴 때 우리 당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며 전당대회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솔직히 (지금 국민의당의) 5% 지지율이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위기 극복이 순서다. 선거 이후 살아남는 것이 저희 목표"라면서 "저는 당선을 확신하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에 실패했을 경우 정계은퇴도 각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과 운명을 함께 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걸었다"며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4차전에서 3대 0으로 지고 있는데 제가 5차전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당대회 이후 분당 가능성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전당대회 때는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옥신각신 할 수 있지만 결국 모든 당이 전당대회가 끝나면 화합하고 통합하게 돼 있고 컨벤션효과도 누리게 된다"며 "경선 과정과 이후에 지속적으로 소통과 화합하는 노력들이 저에게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른 정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지금은 (국민의당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면서 "5% 지지율을 기록하는 국민의당의 손을 잡으면 같이 떨어질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그는 선거 후 통합 및 연대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것을 얘기할 때가 아니고 지방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해 "좋은 점과 아쉬운 부분들이 다 함께 있다"면서도 "취임 100일 때까지는 비판보다 시간을 드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