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계약해지에 임금 체불까지…

17일 오후 1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와 쿠팡맨대책위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쿠팡이 퇴근시간 조작해 추가연장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쿠팡맨대책위 제공)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김범석 대표의 혁신 아이콘의 상징인 ‘쿠팡맨’을 둘러싼 처우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쿠팡맨들을 무더기로 계약해지하고 시간외수당을 미지급한데 이어 퇴근시간까지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1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와 쿠팡사태대책위원회(이하 쿠팡맨대책위)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쿠팡이 퇴근시간 조작해 추가연장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올해 초 전체 쿠팡맨의 10%에 육박하는 218명의 쿠팡맨들이 계약해지 이유로 쫓겨났다”며 “부산 쿠팡맨은 산재휴직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계약만료로 해고됐고 근로자 과반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과 임금삭감 단행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쿠팡은 차량의 블랙박스를 이용해 쿠팡맨 감시하고 이를 징계에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추가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퇴근시간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쿠팡맨대책위가 제시한 '쿠팡 퇴근시간 조작' 증거자료. (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쿠팡맨대책위 제공)

이들은 “내부자료에 따르면 쿠팡 영등포1캠프 관리자의 퇴근시간 조작에 의해 1시간만큼의 추가근무수당을 받지 못한 쿠팡맨도 있다”며 “또한 서로 다른 시간에 퇴근한 쿠팡맨 7명의 퇴근시간이 같은 시간에 퇴근한 것으로 조작된 일도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영등포1캠프 외에도 김해캠프, 송파2캠프, 울산캠프, 창원캠프, 전주캠프 등에서도 퇴근시간 조작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본사가 사실상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관리자로 근무하다 퇴직하신 분은 ‘본사가 퇴근시간 조정을 강요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며 “또한 모 캠프는 캠프관리자가 야근수당을 자신의 사비로 줄테니 야근을 하더라도 정시에 퇴근을 한 것으로 입력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영등포1캠프 쿠팡맨들이 이 사실을 본사에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관리자에 대한 처벌은 가장 미약한 수준인 ‘구두 경고’로 그친 점”이라며 쿠팡을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임금체불)로 노동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서울고용노동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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