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사퇴설을 일축했다.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이 '직원 성희롱 파문'에 이어 '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내사까지 받는 등 잇단 악재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박 회장은 21일 을지연습 상황보고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관계기관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일련의 사태를 수습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며 각종 의혹이 있다면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이런 행보는 최근 발생한 비정규직 여직원 성추행 사건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2014년 취임한 박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2020년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최근 퍼지고 있는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있는 자진 사퇴설이 돌고있다.

DGB금융그룹 내부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회장의 경영능력을 문제 삼아 지주 회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박 회장의 연임 과정 등을 문제 삼는 투서가 그룹에 쏟아지기도 했다.

급기야 앞서 지난 17일 김기만 대구은행 노조위원장은 박 회장과의 면담에서 실추된 은행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박 회장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내부 반발과 경찰 수사로 임기를 채우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보고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