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 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고대 그리스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우리에게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남긴 경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에 적힌 말이다. 여러 가지 고민거리들을 가지고 신전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아폴론이 내려준 충언이다.

이 권고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을 두고 한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느낌을 인식하라는 의미다. 한번 스스로를 통찰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한 것이다. 이 말은 곧 나에게 내가 누구냐고 묻는 셈이다. 여기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나는 왜 사는가?’ 등등 삶의 의미에 대해 심오한 철학적 사유일 필요는 없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말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가운데 자신을 한번 알려고 하는 것 자체로서도 의미가 깊은 것이다.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마음 챙김(mindfulness)’이다.

마음챙김이란 한 마디로 ‘알아차리기’이다. 내가 하는 어떤 행위나 행동의 체험에 대해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지 않고 그냥 생각, 감정, 감각, 느낌 등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호기심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에 새로운 감각과 느낌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기계적으로 행동을 하는 일이 수없이 많다.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판에 박은 일들을 생각하며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다. 가령, 식사를 하면 식사를 한다는 그 자체를 생각하고, 입에서 씹히는 질감, 달고 짜고 신 맛을 느끼며 목으로 넘어가는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눈과 태양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폴론을 태양의 신이자 지혜의 신으로 여겼다.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은 아폴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인간이 학문과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 것도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자신부터 아는 것이 세상을 알아가는 첫걸음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면서도 자신을 들여다보는 내관(內觀)에는 소홀하다.
 
내관이란 ‘자기의 의식 상태나 경험을 내면적으로 관찰하는 것’, 또는 ‘마음을 고요히 하여 자기 자신의 내적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궁도에서 활을 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궁수가 먼저 눈을 마음에 맞추는 내관이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의 정신 상태나 경험을 스스로 살펴보는 내성(內省·introspection)인 것이다.

그렇다면 눈으로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창조의 지혜라 할 수 있다. 밝은 태양 아래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사물이 명료하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인다.

그렇듯 내가 내 자신을 눈으로 보면 나의 외면이 명명백백하게 보이며, 또 한 껍질 속의 내면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내 자신에게 거울을 보며 말을 건넨다는 것은 아주 의미 깊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스스로 객체화시켜 또 다른 자아와 대화를 나누는 일이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너는 잘 될꺼야!”, “너는 성공 할꺼야!”, “너에겐 오늘도 좋은 일이 있을꺼야!”, “내일은 너의 생애 최고의 날이 될꺼야!”······ 그 평범하지 않은 말의 습관을 체질화시킨다면 인생에서 어떤 열매를 맺을까 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내가 나라는 ‘조직의 시스템’과 소통을 하는 격이니 이는 내가 나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며 운영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경영자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니 이는 ‘셀프 커뮤니케이션’이자 ‘석세스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누구나 어떤 말이든 자신을 향해 반복해서 꾸준하게 내뱉는 습관을 길러보라. 물론 그 말은 긍정적인 말이어야 한다. 그러면 인생이라는 항로 네비게이션에 그대로 입력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긍정이라는 GPS가 인생의 진로를 운행하여 성공으로 이끌어주게 된다. 이처럼 수월한 방법이 어디에 있을까? 단지 그 쉬운 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실행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요즘은 자기 스스로의 정체감이나 자아 존중감을 잊고 외부와의 인간적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려고 하는 세태가 강하다. 그런 가운데 자신을 찾아 고독력과 긍정력을 길러보도록 하라. 자신과 긍정의 대화를 끈기 있게 계속 실행하는 반복의 결과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삶의 의미를 더해줄 것이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다. 또한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와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2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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