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사립유치원이 집단으로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며 휴업을 선언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에 걸쳐 휴업한다고 밝혔다.

유치원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의 76%가 사립유치원에서 교육을 받는데도 정부는 24%의 국공립유치원 우선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아교육 정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휴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공립유치원에는 원아 1인당 한 달에 98만원이 지원되는데 비해, 사립유치원에는 22만원(종일반의 경우 7만원 추가)이 지원되고 있다.

이날 유치원총연합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처럼 공사립 구분 없이 모든 유아에게 학비를 똑같이 지원하는 공교육 정책을 펴야 한다”며 “유아교육법 24조가 규정한 균등 무상교육이 가능하도록 사립유치원 학부모에게 2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원비를 그만큼 인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아교육법 제 24조에 따르면 초등학교 취학직전 3년의 유아교육은 무상으로 실시하되, 무상의 내용 및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 비용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되, 유아의 보호자에게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치원총연합회는 1차 휴업 후 상황을 지켜본 뒤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2차 휴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2차 휴업은 기간이 길 뿐 아니라 10일간의 추석 연휴 직전이어서 직장인들이 휴가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실제 휴업이 이뤄지면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보육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휴업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4100여곳 가운데 90%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연합회는 보고 있다. 휴업에 앞서 오는 11일에는 국회 앞에서 사립유치원 원장과 교사 등 7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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