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영미 시인의 페이스북)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독자들에게 알려진 최영미 시인이 누리꾼들에 의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영미(56) 시인이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 카페에서 주말에 시 낭송도 하고 사람들이 꽤 모일 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다가, 오늘 드디어 A호텔에 이메일 보냈다"며 아래와 같은 메일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를 좋아해 제 강의를 듣는 분들과 ○○○라는 이름의 모임도 만들었어요. 제 페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셨을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같은 최 시인의 글에 많은 누리꾼들이 ‘갑질' 아니냐, 정말 혼이 깃든 좋은 시를 쓰고 싶다면 특급호텔보다는 전원생활 추천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최 시인은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사를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고... 제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인데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를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었다면서 "공짜 방을 달라 요청은 아니었다. 분명히 밝히는데 A호텔에 장기투숙 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시인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1992년 ‘창작과 비평’에 ‘속초에서’ 등 8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첫 시집을 발표하면서 독자들에게 알려졌고 1997년 산문집 ‘시대의 우울’, 1998년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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