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미소 짓는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기본적인 얼굴바탕 생김새나 몸매가 불고하고 못 생겼어도, 비록 추남(醜男)추녀(醜女)라 하더라도 미소 짓고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아름답습니다.
사람의 마음속 그 자태, 본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표출해 내는 게 미소이며 선한심성의 기본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잔잔한 미소의 웃음 속엔 거짓이 없습니다. 남을 비웃는 조소(嘲笑)나 가소(可笑)와는 다릅니다.
설령 억지웃음을 하며 미소를 앞세워 엉뚱한 마음, 사기행각을 벌리려 한다면,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나기 마련이며 그 웃음 안엔 반드시 가식과 가면과 술수 술책이 들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뭣이 달라도 다르게 표가 나게 되어있습니다.

미소 짓는 얼굴엔 화평이 있습니다. 잔뜩 움츠리고 신경 곤두세우며 품었던 경계(警戒)가 무장해제 되고 맙니다. 미소의 위력이며 미소가 가진 매력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힘이 나오기에 말입니다. 그걸 사람들은 압니다. 미소의 아름다운 얼굴이 풍겨내는 진정한 참 이미지를 압니다.
그 누구도 부정하거나 부인하지 못하는 미소의 품격입니다. 미소는 개나 닭이나 소나 말에겐 없는, 다른 생물들에겐 없는, 조물주가 오직 인간에게만 부여해 주신 특별기능이며 특혜입니다. 사람의 마음속 상태, 정황을 표현 표출해내는 특전이며 무언의 메시지입니다.   

미소 짓는 얼굴은 세상살이에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그 미소는 가면이 아닌 진실을 담아내는 진정한 마음속으로부터 슬며시 나오는 미소라야 합니다. 마음속 깊숙한 심연(深淵)과 마음속의 울림이 그대로 분출되는 심금(心琴)의 상태이어야만이 미소 짓는 얼굴이 되며 아름다움이 나타나게 됩니다.
줄 것도 받을 것도 아무것도 바라거나 요구 하지 않고 그냥 순순히 순수하게 자기의 맘속 상태를 말해주려는 게 미소 짓는 얼굴입니다. 미소 짓는 얼굴엔 다른 사람과의 손해와 이익에 대한 구분구별이 없습니다. 어떤 사건사물에 대한 계산자체가 아닙니다. 자기 맘속을 그대로 보여주는 무아(無我)의 정황인 것입니다.
   
삶이 고단하고 짜증나고 인정인심이 각박하고 요란 소란스러운 세태(世態)입니다. 그러나 웃어야 합니다. 미소 지어야 합니다. 소리쳐 웃을 일이 없더라도 웃어야 하는 게 살아가는 자들이 함께 길러야하는 덕성(德性)입니다. 미소 짓는 자세와 미소 짓는 얼굴을 가짐으로서 화평을 이루는 것이며, 미소 짓는 얼굴은 사람의 마음, 인간의 정(精)과 애(愛)의 키움인 것입니다.

미소 짓는 얼굴이 자신을 바꾸고 이웃과 사회를 바꿉니다. 미소가 복(福)이며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이 향복(享福)인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그 복을 누릴 권한이 있습니다. 잔잔하고 고운 미소를 머금을 자신과 확신과 자세를 가지고 항상 실현(實現)해야 합니다. 

박종민
시인 · 수필가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 펜클럽회원
시집 『바람가지』 『기다림』 外
수필 『하늘을 이고 땅을 딛고』 『여럿이 더불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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