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경배 기자]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이 11월 말까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를 선출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월 30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정문헌 사무총장, 유승민 의원, 김세연 정책위의장, 진수희, 권오을, 김영우, 정운천,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제공)

주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 19명과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해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의원총회 중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국감 등의 사유가 해결된 이후 가장 빠른 시간을 잡아, 11월30일까지는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당대표) 궐위가 생기면 한달 이내에 전대를 열도록 당헌당규에 규정 돼 있지만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한달 내 (전대를) 할 수 없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7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여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 지도체제를 놓고 의견 충돌이 이어져왔다. 스스로가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자강론'과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 등을 조건으로 보수가 다시 뭉쳐야 한다는 '통합론'이 그것.

이와 관련, 자강파의 경우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파는 주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전까지 대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자강론과 통합론에 대한 의견 개진은 있었지만 이런 건 전대 과정을 통해 수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승민 비대위가 결정되면 탈당하겠다는 의원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전혀 그런 건 없었다. 오늘 이 결정은 만장일치로 된 거나 진배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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