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제5회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개최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타이포잔치 2017 : 몸>展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무한한 생성과 변화를 반복하며 문화를 키워온 문자는 인류사회의 가장 중요한 매체이다. 그리고 이미지 기술 번영의 사회문화적 환경은 이제 음성언어에 대한 관심을 점차 문자언어를 통한 예술 조형적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간의 몸 역시 문자 이전부터 소통의 매체였으며 현재도 소통의 기호이다. 몸의 움직임인 ‘말하기’와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언어가 지속 가능한 기호인 문자로 표현되며 여기에 미적 가치가 더해져 타이포그라피가 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문자를 주제로 한 <타이포잔치 2017 : 몸>展이 지난 1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었다.

제5회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 (사진=신현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과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타이포잔치 2017 : 몸>은 올해로 5회를 맞아 일상적으로 접해온 문자가 가진 예술적 가치를 인식하고 문자의 형태가 가진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는 실험과 교류의 장이 된다.

미국, 브라질, 네덜란드, 독일 등 총 14개국 216개 팀의 작가의 참여로 열리게 된 <타이포잔치 2017 : 몸>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서울 각 지역의 구체적 공간에서 자신이 겪은 경험 또는 지역성과 장소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재해석을 표현해냈다.

최은진 안무가의 ‘신체하는 안무(Bodying Choreography)’와 함께 참여 작가 테레자 룰러의 퍼포먼스 ‘새로운 행성에 살아요(lnhab it a planet)’ 등으로 시작된 이날의 개막식은 글자와 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작품을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교류와 변화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몸과 타이포그래피’를 문자와 이미지를 통해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본전시’와 ‘연계 전시’로 이번 전시의 폭을 넓혔다.

문화역서울284에서 구체적인 본전시는 ‘쓰기의 시간들’ ‘붉게 쓰기’ ‘글자 이미지 그리고 감각’ ‘새로운 행성을 위해 주민투표를 하세요.’ ‘100명의 딸과 10명의 엄마’ ‘플래그’ ‘플레이그라운드: 디자이너가 만드는 놀이’ ‘직관의 과정’ ‘경험의 변주’ ‘연결하는 몸’ 등 10개의 주제로 공간을 형성했다.

'문화역서울284' 플레이그라운드 전시 홀에서 어린이들이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이와 관련 키네틱 디자이너인 테드 데이비스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몸을 탐구해 직관적 감정의 표현법이자 이미지를 생성하는 몸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한편 미디어그룹 러스트는 몸과 문자의 접점인 ‘몸(글)-쓰기’를 인터랙티브 미디어작업의 재해석으로 기호작용에서 이탈한 타이포그라피의 접촉 경험을 제시했다.

또 그래픽디자이너 민병걸, 김형재,홍은주, 빠키 등의 디자이너들은 몸과 문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실험과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전시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어 신진작가들은 릴레이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 현상인 ‘움짤’이 가진 특징과 인간 유전자와 닮음을 차용해 현대사회 이미지 소비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 관람객들의 깊은 사유로 이끌었다. 

본전시와 함께 펼쳐지는 ‘연계전시’는 ‘매주 토요일 (16일 23일, 30일/10월 14일, 21일,28일) ‘큐레이터와 아티스트와의 만남이 열리며 ‘버스정류장 프로젝트150곳과 ’우이신설선의 보문역, 성신여대역, 정릉역, 솔샘역, 북한산역 등에서 연계 홍보가 진행된다. 

한편 이번 전시의 안병학 총감독은 “타이포그래피는 인간의 삶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며 “타이포잔치는 2017년은 세계 유일의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로서 문자의 잠재력과 다양한 의미를 찾는 축제의 장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시작된 제5회 ‘타이포잔치 2017;몸’展은 10월 29일까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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