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경없는의사회 제공)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국경없는의사회가 인도주의적 구호활동 접근 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8일 미얀마 라카인 주 내 국제 인도주의 단체 및 국제 구호 활동가들의 독립적·무제한적 접근이 하루빨리 허용될 것을 긴급 촉구한다고 밝혔다.

접근 허용에 대한 이번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촉구는 현재 라카인 주에서 이어지고 있는 군사 작전에 따른 것으로 8월 25일 시작된 이 군사 작전은 경찰초소 습격 및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군 기지 침투 등 공격이 새롭게 빈발했으며, 그 이후 4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망쳤고 현재 남아있는 인구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이들은 열악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 매니저 데스크 칼린 클레이어(Karline Kleijer)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우리 팀은 북부 라카인 주민들을 향한 극심한 폭력 등에 대한 증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상당한 숫자의 로힝야족을 비롯한 라카인 소수민족 등 소수계 주민들이 피난 중이다. 마을과 거주지는 불에 타 무너져 내렸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던 보건소 4곳 중 2곳 또한 전소됐다. 8월 중순 경부터 여행 허가가 줄어들고 국제 스태프 입국이 금지되면서 활동이 보류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라카인 주 마웅다우(Maungdaw)와 부티다웅(Buthidaung)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아직 이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닿지 않을까 두렵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북부 라카인에 있는 부상자, 병자 또는 만성질환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며 긴급 의료 구호 및 기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국경없는의사회 제공)

한편 중부 라카인 지역의 경우 이동 제한이 극심해 국내실향민(IDP) 약 12만명이 캠프에 거주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며 몇몇 마을과 실향민 캠프에서 활동했으나 8월 말 이후 국제 구호 활동가들의 여행 허가가 나지 않아 진료소 방문이 불가능해졌다. 미얀마 공무원들이 NGO와 ARSA가 공모했다는 발언이 이어지자 현지 스태프들은 현장에 가길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엔과 국제NGO를 향한 정부의 혐의 제기를 비롯해 이동 및 활동 불허, 강경파의 협박성 성명과 조치 등은 모두 독립적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긴급 원조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막고  심지어 북부 라카인 주의 경우 미얀마 정부에 의해 군사 지역으로 선포되어 행정 처리 및 접근성에 대한 제약이 더욱 강화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매니저 베누아 드 그리세(Benoit De Gryse)는 “인도주의적 구호를 미얀마 정부의 독점적인 관리 아래 놓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필요에 따른 구호, 사람들이 신뢰하는 구호가 반드시 이뤄지는 유일한 방향은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제공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진료소 운영이 가능해질 경우 매달 1만1000건 이상의 기초 진료 및 임신·출산 관련 진료를 실시하게 되며,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의 긴급 후송 및 응급 처치 또한 제공된다. 이 모든 활동은 현재 보류된 상황이며, 다른 구호 단체들 또한 접근 부족으로 인해 라카인 주 내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 고 전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에 의사 및 언론인들이 모여 설립된 독립적인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주로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서 폭력과 소외, 재앙을 당해 생존을 위협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25년간 미얀마에서 보건부(Ministry of Health & Sports/MoHS)와의 협력을 통해 HIV 및 결핵 환자들을 위한 진료, 일반 진료, 예방접종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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