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고대의 지혜를 통해 현대의 페미니즘을 살펴보는 『다시, 페미니즘』 이 이충현 저자를 통해 나왔다. 가부장제의 시작이자 핵심은 고대 영적 세계관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철학자와 기득권자들은 세상을 영적이고 형이상학적으로 해석했고 그 과정에서 여성성은 부정적이고 미성숙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오늘날의 페미니즘은 이러한 영적 세계관을 거부한다는 것에 전제를 단다.

이어 ‘다시 페미니즘’은 지금까지의 그런 양상과는 다른 시도임을 밝힌다.

즉, 저자의 ‘다시 페미니즘’은 가부장제의 틀을 닦은 철학자들의 세계관을 처분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해석 방식을 수용은 하되, 문제점과 한계점을 짚어가며 균형 잡힌 성숙한 재해석으로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롭게 보자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 ‘다시’페미니즘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시도는 ‘페미니즘적이지 못하다’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한 고대인의 해석방식을 수용하지 않고 지금의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도 되지 않는가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현실’이라고 그 비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처했던 많은 문제들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보고 판단한 데서 비롯되었고, 현상에만 집중한다면 당장은 편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고, 그 문제의 발단을 제공하는 지점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한편 저자는 스스로가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었으며 오히려 가부장적 세계관을 가졌던 남성이라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만나 고대 철학과 신화 등 고대의 지혜를 탐구하다 여성성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덕분에 그는 강력한 가부장제가 숨 쉬는 역사를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 다시, 페미니즘

이충현 지음| 물병자리 펴냄| 232쪽|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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