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역대급 명절연휴를 앞두고 백화점업계가 추석행사 열기에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초반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처럼 명절 선물행사 초반부터 실적이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신장세는 황금연휴와 더불어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한우·굴비·건강상품 등 프리미엄급 제품판매 증가가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百, 추석 선물세트 미리 준비하는 고객↑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로 인해 추석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증가한 탓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81.3% 상승했다. 상품군별로는 건강 75.5%. 축산 83.5%, 청과 81.9%, 수산 83.3% 등 모든 상품군에 걸쳐 고르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이 8일간 진행한 본 판매 행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 상품군은 건강상품군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명절선물 단골 메뉴인 축산, 가공식품 및 생필품, 청과, 수산 순으로 판매됐다.
상품군 별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건강 10~20만원대, 축산 20~35만원대, 청과 7~10만원대, 수산 20~25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百, 안전 먹거리 관심 높아져 '친환경 상품' 매출 껑충
현대백화점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 초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인과 법인 고객들이 상품 구매를 1~2주 앞당기면서 명절 대표 상품인 한우·굴비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특히,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상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9월15일~18일) 행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8.6%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 매출 신장률은 정육 99%, 수산 88%, 청과 87%, 건강식품 81% 등으로,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 101.8%, 30만원 이상 굴비 9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는 이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실제로 무농약·무항생제 등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은 전체 신장률보다 약 2배 높은 156.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 토속 전통식품을 소용량으로 구성해 판매가를 4만원대로 낮춘 제품과 디저트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百, 추석 본 판매 행사 작년보다 매출 2배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추석 본판매 행사 4일간 매출 진도율을 살펴본 결과 14.3%를 기록해, 지난해 본판매 시작 후 4일간 실적 대비 약 2배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첫 4일간 진도율은 7.7%였다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해 본 판매 시작 첫 4일의 경우 0.6%였지만 올해는 4일간 누계실적이 무려 123.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일찌감치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본판매 전 21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 (8월25일~9월14일)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8.1% 신장한 것에 비해 올해는 8배에 달하는 63.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본판매 호조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인기 선물세트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한우선물 세트의 주력 금액대인 2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대비 58.4%가 늘었으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도 전년 동기대비 103.8% 신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법인(기업) 주문이 절반 넘게 차지했지만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후 개인선물 수요로 바뀌며 개인고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