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블랙리스트에 관해 검찰에 출석하는 배우 문성근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정원이 '블랙리스트'에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를 함께 운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화이트리스트로 지목되는 연예인들 명단 약 30명이 온라인에 떠돌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와 개그맨 중심으로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화이트 리스트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연예인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오른 L씨, C씨 등에 관해 "당시 두 사람은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의 간부로 선발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C씨는 '최수종'이 아니냐는 몇몇 누리꾼의 반응에 최수종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황당하고 속상하다"는 말로 불편함을 나타내고 있다.

최씨는 현재 경찰청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오른 연예인 중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좋은 일을 하자고 하는데 정치성향을 이유로 무턱대고 거절하는 연예인이 많겠냐" 며 "결국 매번 몸을 사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 고소·고발 건을 검토 중인 검찰은 국정원이 '화이트리스트'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당초 수사의뢰 내용에도 포함이 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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