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KEB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대형은행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정부가 은행들의 질적성장 강화 차원으로 평가지표를 바꾸면서 기존 기술금융의 '강자' 기업은행은 후순위로 밀리는 등 지각변동이 발생한 것.

(사진=뉴시스 제공)

금융위원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및 자체 기술금융 평가 레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형은행 그룹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72.7점, 소형은행 그룹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72.8점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 실적평가는 전문가로 구성된 'TECH 평가위원회'와 '자체 TCB 역량 심의위원회'를 통해 올 상반기 중 은행 기술금융 실적 평가와 자체 기술신용평가 레벨을 심사했다. 

1위인 하나은행은 기술금융 투자, 대출규모 증가율이 크고, 신용은 낮으나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 등을 중점 지원하는 등 기술금융 도입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술금융의 질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핵심 평가항목인 '창업 초기기업 비중과 투자', '기술력 중심기업 비중' 및 '지원역량' 부문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28일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게는 앞으로도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특히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 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 ▲ 4 차 산업혁명 선도 신성장 유망기업 발굴 · 지원 확대 ▲ 투자 확대 및 강화 ▲ 일자리 창출 기업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함 행장은 은행의 질적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해왔다. 함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중심을 둬야한다"며 질적 역량 강화의 의의을 강조한 바 있다.

2위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공급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신용대출비중 및 초기기업 지원 등이 우수하며 기술금융역량·관리체계 등 기술금융 지원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반면 기업은행은 공급 규모는 크지만 기술기업 지원 등 절대규모가 아닌 잔액 대비 공급 비중을 평가하는 지표가 강화됨에 따라 평가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소형은행 1위인 대구은행은 공급규모 증가, 기술력기반 고성장·유망기술 기업 등 성장기업 지원 등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2위 경남은행(65.4점)은 적극적 기술금융 투자에서 강점을 보였으며 특히 인력, 전담조직, 리스크관리 체계 등 지원역량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TECH 평가는 질적 평가 지표 개선·배점 상향과 기술금융 지원 역량 평가 등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고 지원노력에 충실한 은행이 높은 평가를 받도록 평가 개선안을 적용한 최초 평가"라며 "향후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비판을 해소하고 기술력 평가에 기반해 자금이 공급되는 구조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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