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둘이 서로 눈을 마주보고, 손을 잡고 함께 걷고,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다정히 얘길 나누고, 같이 놀고 여행을 하고. 그렇게 사랑은 실천하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둘이 굳게 약속하고 그 약속을 제대로 잘 지키면서 아끼고 보듬기를 이천하고 이행하는 것입니다. 소설 ‘어린왕자’로 명성을 날린 프랑스의 소설가 생텍쥐페리는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게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다보는 것”이라 했습니다.

둘이서 생각을 같이하고 뜻을 같이하며 둘이 함께 한 곳을 바라다보며 같이 한마음으로 미래를 열어 나가라는 것입니다. 같은 곳을 둘이 함께 바라다보게 되면 자연스레 그렇게 될 것입니다. 행동을 같이하게 되면 당연히 사랑은 실천에 옮겨지고 사랑을 실현해 내게 되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사랑의 실천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인간애의 진솔한 사랑을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변화하고 행태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따라 다채로운 문화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며 세상사가 요란하고 복잡하고 떠들썩하고 고단합니다.

점점 인정 인심이 각박해 지고 삶이 팍팍해져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부모와 자식 간에, 가족 친척 간에, 이웃 간, 친지간 친구 간에 교분 교류가 뻑뻑해져감이 나타납니다. 사랑이 메말라가고 신의가 없어져가는 징조입니다.

영아를 유기하고 부모, 자녀를 학대하고 기만하는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뛰쳐나와 파혼을 선언하며 돌아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늙은 부모를 거들떠보지 않고 내팽개쳐 홀로 쓸쓸한 주검을 맞게 하는 패륜행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랑의 부재와 결핍입니다. 이 모든 그릇된 사회현상이 사랑의 결핍에서 나옵니다. 사랑은 사회를 밝고 부드럽게 하는 동력입니다. 사랑이 정지된 가정 직장 사회에는 미래와 희망이 없습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실현해 나가야 할 필요입니다.

요즘 뜬금없이 그간에 듣도 보도 못 했던 졸혼이란 단어가 성행합니다. 부부가 결혼하여 유지해 왔던 혼인관계를 마쳐서 끝낸다는 것이랍니다. 사랑으로 만나 일생의 고락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맹세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혼인신고를 했고 가족관계증명서상에 부부의 지위를 이뤘습니다.

그 지위는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게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졸혼이라 한답니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피해 꼼수로 짜맞춰버리는 것 아니고 뭐겠습니까? 자유롭게 홀로 산다? 자유자재로 행동한다? 뭔가 어색하고 어설프고 쓸쓸하지 않을까요?

사랑한다는 것은 위대함입니다. 자기가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내고 추구하는 것입니다 조건이 없어야하고 그냥 위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보듬고 양보하며 이해해야 합니다. 헌신하고 봉사한다는 차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가 보살펴주고 이끌어 주며 기뻐하고 반갑게 대하며 맞아 줘야 합니다.

끌어안아 줘야 합니다. 어떤 조건이 있다면 그건 핑계입니다. 핑계와 집착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총칼도 이깁니다. 아무리 거칠고 각박한 세상살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사랑은 정의로움을 앞섭니다. 사랑의 실천 실현이 으뜸입니다. 사랑은 실천하고 실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