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 렉스턴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지난달 소비와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소비는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고 설비투자는 두 달째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덕에 겨우 감소를 면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소비는 지난 5월 1.1% 감소했다가 6월 1.3%, 7월 0.1% 증가한 뒤 석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든 영향 탓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2.7%) 투자가 감소해 전월과 비교해 0.3% 감소했다. 7월(-5.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이다.

기계수주는 민간수주(1.3%)가 증가했지만 공공수주가 60.9%나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4.7% 감소했다.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잦은 강수로 인해 토목(-9.8%) 공사 실적이 감소한 탓에 전월보다 2.0% 줄었다. 건설수주도 전년동월에 비해 3.4%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보합(0.0%)을 보였다. 통계청은 소비와 설비투자 위축을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메꿨다는 분석했다.

광공업생산과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0.4%, 0.5% 늘었다. 기타운송장비(-18.5%)와 자동차(-4.0%)가 감소했음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이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또 제조업 재고와 출하도 전월보다 각각 2.1%, 0.8% 늘었다.

생산의 활발한 정도를 볼 수 있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1%포인트 하락한 72.0%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1.1%)와 전문·과학·기술(1.3%)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1%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6~7월의 0.6%보다 줄어들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광공업·서비스업생산이 회복 흐름을 지속한 데 반해 소비는 조정받았다”며 “북한 이슈과 통상 현안 등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했던 3%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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