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열정의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이번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은 축제·연희·열린·청춘 등 4가지 무대로 나눠 진행한다. 국악명창을 비롯한 60인 오케스트라, 대중음악 아티스트, 전문연희자, 퓨전국악 연주팀, 국악영재, 시민예술가 2000여명이 페스티벌을 꾸미고 12만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다.

페스티벌은 오는 13일 제3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식으로 출발한다. 올해 수상자는 춘강(春崗) 박승희(1901~1964)의 유족으로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축제무대에서 상을 받는다. 춘강은 1920년대 극단 ‘토월회’를 조직, 우리나라 근대연극의 토대를 구축하고 연극 ‘아리랑 고개’로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이어 서울아리랑오케스트라, 장사익, 안숙선, 카이, 최수정, 서울시립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연세대합창단 예스콰이어가 개막공연을 한다. 이날 무대는 원일 음악감독이 이끈다.

이어 14일은 젊은이들을 위한 ‘광화문 뮤직페스티벌’ 마당이다. 록과 펑크 장르도 즐길 수 있다. 헤이즈, 노브레인, 몽니, 잠비나이 등이 나온다. 버스킹 무대 ‘광화문 음악소풍’, 신세대 '아리랑 댄스파티', 퓨전국악팀의 ‘청춘만발’ 결선무대도 준비돼 있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시민과 함께 아리랑 난장을 편다. 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대로 6차로를 막고 연주와 노래, 춤, 가장행렬을 벌인다. 아리랑 난장은 기수단 80명과 취타대 60명을 포함한 2000여명이 경복궁 안에서 나와 판놀이 길놀이를 벌이는 퍼포먼스다. 록그룹 고구려밴드의 반주에 맞춰 커다란 원 10개를 만들어 강강술래를 하는 장관도 연출된다.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아리랑대합창이다.

페스티벌 기간 광화문 북측광장 열린무대에는 특별전시 ‘아리랑,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다’가 마련된다. 전시장에서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긴 최초의 아리랑 음원을 들어 볼 수 있다.

이는 1896년 7월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인류학자 엘리스 플레처가 조선인 유학생의 음성을 녹음한 것이다.  ‘유학생 아리랑’과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프로이센포로 수용소의 고려인 포로들이 남긴 ‘고려인 아리랑’ 원통형 음반도 에디슨 유성기로 재생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