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합작법인 '인도롯데' 설립...인도네시아 이커머스 본격 진출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지난달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을 결정한 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의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10일(현지 시간)부터 현지 온라인쇼핑몰(www.ilotte.com)을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에서 맡는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몰인몰(Mall In Mall)’ 콘셉트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아이롯데 안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현지 홈쇼핑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Legel)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돼 있으며, 1천개에 달하는 정품 브랜드 매장들은 국내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된다. 향후 롯데는 현지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 등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설화수, 라네즈, 에뛰드, 토니모리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K-Shop 매장을 아이롯데 안에 오픈했다. 특히 K-Shop은 한국 롯데닷컴과 연계한 역직구 형태의 사업모델로, 우수한 품질을 보유한 중소기업 상품을 인도네시아 현지고객에게 판매해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이롯데는 주 타겟 지역인 자카르타에서 들어온 주문에 대해 현지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를 거점으로 오토바이(iBike)로 신속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L포인트(L.POINT)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회원과 아이롯데의 온라인 회원제를 통합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진출해 있는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2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2개점(공항점, 시내점)과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편의점 ‘인도마렛’ 1만 1천개점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식품, 물류, 유통,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살림그룹과의 합자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관 인도롯데 대표는 “한국에서 쌓은 롯데 유통 노하우와 살림그룹의 현지 마케팅 파워를 결합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 급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매출액 5천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14일 중국 롯데마트 매장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후폭풍'으로 롯데마트 112개(롯데슈퍼 13개 포함) 중에서 87개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매각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국업체 5~10곳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접촉했지만 가격 문제 등을 이유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재계에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당대회에서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수위를 조절하면 그 결과 따라 롯데마트 매각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이번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사업 진출은 중국 시장에 미련을 버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앤써니 살림(Anthony Salim) 살림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오픈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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