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개시 사흘 앞으로...재계 '전운' 고조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황금연휴를 끝내고 '국감 전쟁'에 돌입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국감이라는 점에서 국회 상임위 의원들의 열의가 높은 만큼 재계에서는 이른바 '기업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CEO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들은 추석 직후 시작되는 국감에 대비하기 위해 연휴 동안 대관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기업 대관팀에서 올해 국감에 더욱 민감한 건 불출석 증인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이학수 삼성 전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정무위는 원내교섭단체 간사 합의를 거쳐 증인 38명, 참고인 16명 등 총 54명을 채택 안건에 합의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먼저 최근 가장 논란이 된 생리대 유해성 문제와 관련해 최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제조사와 이통사 간 단말기 가격 담합 의혹관련 고 사장을, 미레에셋과 자사주 맞교환 논란에 대해 이 전 의장을 부른다.

또한 군산바이오발전소 입찰 과정에서의 의혹으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를, 하도급 일감몰아주기 관련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을 부른다.

이어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차명계좌 실명전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이학수 삼성 전 부회장과 유배당보험 계약자 이익배분·암보험 관련해 방영민 삼성생명 부사장 등도 증인석에 앉는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논란과 관련해 크리스토퍼 피자헛 대표와 점주 피해자를 부를 계획이다. 

이밖에 은산분리와 특혜 인가 의혹과 관련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내부인사 및 산별교섭 사용자협의회 임의 탈퇴와 관련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유배당보험 계약자 이익배분 관련 방영민 삼성생명 부사장을 부를 예정이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도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야 간사는 12일 열릴 국감에서 포털 총수인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28일 이동통신 3사 CEO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13일 열릴 국감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방송장악 시도 관련자들로 지목되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국정감사 일정에 임박해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등 그룹사 총수에 대한 증인 요청이 이뤄질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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