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 시판 허가...글로벌 백신社 도약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글로벌 제약사 MSD이 10년간 독점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SK케미칼이 진출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 허가를 받은 것으로, 백신 자급률 향상에 기여 하는 한편 글로벌 공룡 제약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과제명 NBP608)'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SK케미칼은 향후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해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연내에 국내 병·의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대상포진 백신의 시판 허가로 우리나라는 필수예방접종 백신, 대테러 백신 등 전체 28종의 백신 중 절반인 14종의 백신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SK케미칼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를 약독화 시킨 생백신이다. 해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후 국내에서 5년여 간 임상을 진행했다.

SK케미칼은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8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제품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그간 대상포진 백신은 2006년(국내 2013년) 출시한 글로벌 제약사 MSD의 '조스타박스'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SK케미칼은 식약처 '글로벌백신 제품화 지원단'의 지원 아래 제품을 개발해왔다. 

SK케미칼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와 동일한 60-70%의 예방율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며 약 800억원 규모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어 SK케미칼은 세계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억85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 GSK도 대상포진 백신 상용화가 임박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3강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SK케미칼 박만훈 사장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백신 자급화를 위해 2008년부터 연구개발에 돌입해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백신 개발에 몰입해왔다.

대상포진 백신 외에도 SK케미칼은 다국적제약사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페렴구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등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소아장염 등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 중이다"며 "자궁경부암백신 'NBP-615'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 진행 중이며 소아용 폐렴구균백신은 막바지 허가신청 준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후발 주자지만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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