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강남권 마지막 격전지로 꼽히는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의 승자가 오늘 결정 난다. 잠실에 첫 '자이 AI' 브랜드 깃발을 꽂으려는 GS건설과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는 롯데건설 중 조합원이 어느 업체에 손을 들어줄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두 건설사 모두에게 설욕전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에서 현대건설에 패배했고 롯데건설은 방배13구역에서 GS건설에, 신반포15차에서는 대우건설에 각각 밀려났다. 양사는 방배13구역 이후 2번째로 맞붙는 수주경쟁을 반드시 승리해 강남권 주거문화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GS건설의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잠실 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1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이하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은 조합원총회를 열어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다. 각각 1980년과 1983년 완공된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는 지난해 통합조합 설립인가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비 4,696억원으로 최고 35층 아파트 1,888가구를 짓게 되는 미성크로바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다. 

특히 미성크로바는 두 회사 모두 잠실 지역 첫 단독 재건축사업 수주에 도전하는 사업장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건축사업 추진이 확산되고 있는 가락동·방이동 등 송파구 동남부 지역 입지 확보에도 유리한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에 자이 브랜드를 내세웠다. 첫 AI아파트로 점찍었던 반포 주공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실패한 뒤 미성크로바에서 이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를 토대로 고급 아파트단지로서 미성크로바아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 것이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를 시작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선수촌 및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송파구 일대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가락동, 방이동, 오금동 지역 등 송파구 지역 중층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 참여해 잠실 지역에 자이타운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의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롯데건설은 지난달 2일 열렸던 서초구 방배13구역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한 만큼 2연패는 뼈아프다. 더욱이 잠실은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롯데월드와 롯데호텔 등 롯데그룹의 안방으로 상징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잠실에 롯데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에 기존의 주택브랜드인 ‘롯데캐슬’의 아성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브랜드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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