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판매량은 줄었지만 주요 담배회사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 서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담배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에도 KT&G, 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회사 모두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회사들의 담배 판매량과 매출 (자료=박영선 의원 의원실 제공)

박 의원에 따르면 담배 판매량은 2014년 43억6000갑에서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지난해 36억6000갑으로 16% 줄었다. 그러나 담배회사들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은 2조9681억원을 기록, 2014년과 비교해 225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조873억원으로 2014년 7470억원과 비교해 45% 늘었다.

BAT도 지난해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BAT는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96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와 비교하면 2년간 233억원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97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담배소비세 2817억원을 징수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실제 영업이익은 996억원이라고 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무리한 담뱃값 인상이 서민들에게는 고통을 안겨준 반면, 담배회사에는 수천억원의 이익을 줬다”며 “담배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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