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우리카드가 '부정결제 피해보상이 가장 느린 카드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카드 부정결제 피해 발생시 우리카드의 보상처리 기간이 1달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가장 빠른 신한카드보다 10배나 느려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부정결제 피해보상을 늑장처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카드사 부정결제 평균보상일수. (자료=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0일 공개한 '최근 3년간 카드 부정결제 피해보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피해보상이 가장 빠른 카드사는 신한카드, 가장 느린 카드사는 우리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도난분실이 많은 순서는 2015년 신한 7439건, 국민 3732건, 하나 3032건 순이었고 2016년 신한 4832건, 국민 3025건, 하나 2938건 순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 1981건, 국민 1961건, 하나 1448건으로 집계됐다.

보상 소요일수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카드는 평균 2.4일이 소요된 반면 우리카드는 평균 28.9일이 소요돼 10배 이상의 기간 차이를 보였다.   

우리카드는 3년 내내 피해보상이 가장 느린 카드사로 조사됐다. 우리카드의 부정결제 평균보상일수는 지난 2015년 28.1일을 기록한 이후 2016년 35.7일까지 치솟으며 '꼴찌'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최근 3년을 기준으로 2015년 32.4일, 2016년 23.7일, 2017년 상반기 13.7일로 개선의 폭이 가장 컸으며 하나카드의 경우 2015년 20일, 2016년 23일, 2017년 상반기 26일로 점차 보상 소요일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찬대 의원은 "부정결제 피해보상은 당연히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일부 카드사들이 늑장처리하고 있다"며 "피해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처리 소요일수를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우리카드 측은 절차상의 차이 때문에 소요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객이 카드는 부정 사용을 신고하면 결제대금 청구 보류 절차를 통해 대금이 인출되지 않도록 선조치한다"며 "이후 부정사용인지 정상사용인지 조사하며 이에 대한 판단이 완료될까지 결제금액 청구를 보류하기때문에 수치상 기간이 길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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