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GS건설이 공사비 1조원 규모인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을 품에 안으며 반포주공1단지, 잠실 미성크로바의 설욕전을 펼쳤다. 최근 강남권에서 연거푸 수주에 실패하며 ‘자이’ 브랜드 이미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인 것. 그동안 반포 지역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GS건설은 롯데건설을 제치고 반포에서 약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자이 타운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GS건설이 제시한 한신4지구 투시도. (사진=GS건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을 따돌리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은 조합원 투표결과 총 1359표의 지지를 얻어 1258표를 얻은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낙점됐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부재자 투표에는 한신4지구 전체 조합원 2925명 중 총 1905명(65.1%)이 참석했다. 이날은 부재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1020명이 현장 투표에 참석했으며 기권은 33표였다.  

부재자 투표에서는 롯데건설 1068표로 GS건설 823표를 앞섰으나, 현장투표에서 GS건설이 536표로 롯데건설 150표를 압도적으로 이기면서 역전했다. 

한신4지구 재건축은 신반포8∼11·17차에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9곳을 묶어 통합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재건축을 통해 현재 2898가구를 3685가구로 탈바꿈 되며 예상 공사비는 9350억원이다. 

공사비만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인 만큼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수주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에서 GS건설이 이기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GS건설은 과열 수주 경쟁으로 논란이 됐던 반포1주공단지(1·2·4주구)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클린 수주'을 선언했다. 

앞서 GS건설은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금품·향응 등 일체의 위법 행위를 하지 않고 오직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 기술만으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업 지원 없이 롯데건설에 이기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나왔다.

실제 이날 GS건설은 한신4지구에서 신고센터 운영 결과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200여건의 상담 문의와 20여건에 이르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현금 4건, 현금·청소기 1건, 현금·숙박권 1건, 상품권 4건, 상품권·화장품 1건, 인삼·화장품 1건, 명품가방 1건, 명품벨트 1건, 과일, 핸드백 1건 등 금품 향응이 이뤄진 것.

또 롯데건설이 한신4지구에서 초과이익환수추산액에 해당하는 579억원의 무상지원과 별도의 무상지원비(2495억원) 등의 파격적인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GS건설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GS건설은 압도적인 '자이' 브랜드 경쟁력을 등에 업고 롯데건설을 근소한 차로 이기면서 '자이'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GS건설은 반포에 2008년에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 2018년 입주 예정인 신반포자이(607가구), 최근 분양에 나선 신반포센트럴자이(757가구)까지 총 4774가구를 분양했다. 이 지역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는 가장 많은 가구수로 반포에서의 자이 브랜드의 입지를 실감케한다. 

여기에 총 3685가구의 한신4지구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메이플자이'가 들어서면 8000세대 가까운 자이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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