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궁' 판매정보 미리 알고 내츄럴엔도텍 주식 매입해

(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 직원들이 홈쇼핑사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정감사에 앞서 자료를 통해 “아임쇼핑 직원 최소 7명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백수오궁’ 제품의 방송 판매일인 지난 7월 31일 이전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백수오궁 방송 현황’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었던 2015년 5월 이후 2년만인 지난 7월말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에서 백수오궁 판매를 재개했다.

내츄럴엔도텍은 7월31일 1차 방송 이후 총 7차례의 방송을 통해 약 12억의 매출을 달성했고, 주가도 지난 7월17일 1만2100원에서 8월7일 3만5000원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아임쇼핑 권모 팀장, 박모 실장 등 5명이 방송 전에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뒀고, 다른 직원 2명은 주식 매입 사실을 회사 측에 자진신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임쇼핑은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네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 대해 제품의 안전성과 소비자 불만 등을 이유로 판매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다 내츄럴엔도텍이 벤더사(판매대행사)를 농협 자회사인 농협식품으로 바꾸고, 아임쇼핑 내에서도 조직개편이 이뤄진 이후 백수오궁은 공영홈쇼핑 상품선정위원회를 통과하자 5월25일 합격 판정을 내렸다.

김 의원은 “홈쇼핑 방송 재개 사실을 미리 파악한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부처 공무원, 벤더사 직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위는 관련자들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수오궁 제품. (사진=뉴시스 제공)

한편,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품은 2012년 홈쇼핑 첫 출시 이후 판매액 1800억원을 돌파했으나,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검찰은 같은 해 6월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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