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마련한 상암동 하늘공원의 '억새축제'가 오늘(19일)로 마감된다.

지난 10월 13일부터 7일 동안 열리고 있는 상암동 억새축제에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서울시는 축제기간 동안 밤 10시까지 개방 시간을 연장하여 시민들에게 화려한 조명 빛에 물든 억새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상암, 하늘공원의 억새가 석양 빛에 더욱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상암동 하늘공원은 한강 상류 쪽에 위치한 곳으로 면적은19만㎡, 1978년에서 1993년까지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2개의 평매립지가 만들어졌던 곳이다. 쓰레기매립지가 하늘공원으로 재탄생된 것은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환으로 서울시가 쓰레기매립장을 공원화하면서부터였다.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에서의 사업은 광활한 초지와 배수(排水)를 중심에 두는 것이었다.  즉, 능선을 경계로 하여 X자로 구분된 네 개 지구의 남북쪽에는 억새를 심고, 동서쪽에는 키 낮은 풀을 심어 도심의 시민들에게 자연과 쉼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이같은 서울시의 노력에 현재 하늘공원의 억새는 가을축제의 명소로  2016년만해도 하늘공원 억새 축제를 찾은 시민의 수가 총 62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야간 조명에 은빛을 발산하는 억새 (사진=신현지 기자)

더욱이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조성되어 서울의 야경과 함께 가을밤의 억새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비경으로 해마다 관람객 수는 늘고 있다.

이에 2017년 축제는 억새와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로 더욱 풍성해졌다. 70~80년대 추억의 음악 여행,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동화 나라,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사색공원 사진전, 말린 억새 활용 액자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 포토존 등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가을을 선사했다.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전경 (사진=신현지 기자)

또 이곳의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은 시민들의 가을낭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풍경거리다.

한편 하늘공원을 찾아 억새물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후시간이 좋다, 특히 해질 무렵의 바람에 황금물결을 이루는 억새는 장관이다. 또 ‘하늘을 담은 그릇’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억새물결은 가을을 만끽하는데 특별함이 있다.  하지만 마치 거대한 새 둥지를 연상케 하는 '하늘을 담은 그릇'은 사람이 많을 때면 상당히 긴 줄이 형성되기 때문에 일찍 나서는 게 좋다. 또 억새에 취해 억새 밭 속으로 깊이 들어가다 보면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억새 군락에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이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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