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코레일 자회사들이 최근 진행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실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포스트DB)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코레일이 시운전을 마쳤던 장대 화물열차 사업이 현재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대열차는 화물칸이 일반 열차보다 2배 이상 많은 80량으로 길이도 2배 이상 긴 1.2㎞에 달하는 열차다.

그러나 하지만 화물을 싣고 내리는 각 역사의 플랫폼 길이가 500m에 불과해 장대열차에 맞게 확장하려면 500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하고, 화물운송량도 2008년 4680만톤에서 지난해 3255만톤으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는 탓에 예산이 낭비될 것이란 지적이 있어왔다.

이와 함께 벽지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던 레일버스 사업도 무산됐다. 코레일은 25인승 중고버스에 레일 안내 장치를 달아 시범용 레일버스를 만들었지만, 현행법상 운영의 법적근거가 없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사용화가 중단된 상태다.

전 의원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주먹구구식, 보여주기식 난개발은 고스란히 막대한 국민혈세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자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3년간 100억대 손실

코레일 자회사들도 최근 3년간 100억원 넘는 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최경환 의원(국민의당)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코레일 자회사들이 추진했던 사업들 중 중도 포기한 사업은 통 8건으로 110억9000만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코레일네트웍스는 2013년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했으나 매년 적자에 허덕이다가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2011년부터 진행한 레스토랑 사업도 7억4100만원의 손실을 떠안고 사업을 포기했다. 민간 주차장 사업도 7년 동안 37억3100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코레일유통도 2011년부터 추진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5억6700만원의 손실을 보고 2015년 사업을 정리했고, 코레일관광개발도 해외여행 사업을 추진하다 8억원의 손실을 보고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최 의원은 “모 회사인 코레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회사들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험부족과 전문성 결여, 시장분석 미비 등으로 연이어 사업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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