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김태헌과 Kenny의 드로잉전 10.20~11.17

누크갤러리에서 김태헌 작가와 kenny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화가 김태헌과 케니의 2인 전시회 ‘The New World’가 지난 20일부터 인사동 누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국적과 나이가 다른 두 사람이 동남아 여행길에서 만난 연이 화폭으로 이어졌다.

매일 새벽 2~3시에 일어나 일기를 쓰듯 커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케니와 그림을 통해 삶을 확장하고 전시와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꾀하는 김태헌. 규칙과 틀을 배제한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조화와 비조화 속의 자유로운 세상읽기가 시작된다.

아울러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넘어 새로운 실험정신을 추구하는 두 작가의 ‘The New World’는 둥근 프레임 안에 각기 다른 화풍으로 관람객에게 자유로운 세상보기를 유도한다.

kenny(1973)

매일 새벽 2~3시에 일어나 일기를 쓰듯 커피로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여는 케니는 둥근 프레임에 상상의 세상과 영혼의 세계를 담아냈다.

케니-333 15×15cm 종이에 커피 2015
케니-333 coffee time.15×15cm, 종이에 커피,2015

까만 밤의 둥근 프레임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화가의 내면의 세계가 함축되어 관람자들과 또 다른 만남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케니는 3‘333 coffee time’ 드로잉 중에 30점의 드로잉으로 상상 속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커피를 통해 미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케니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케니는 주말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초상화를 그려 주며 때로는 잡지에 그림을 싣고 또 노화가의 일대기를 쓰기도 하며 화가로서 일상을 보내왔다.

또 그는 태국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9회의 전시를 가졌고 현재 Phichai(태국중부 작은 마을)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작은 Café-Noodles와 art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지역 역사문화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놀子 김태헌 (1964)

케니와 이번 2인 전시회를 주도한 김태헌 작가는 케니의 까만 밤의 프레임과는 달리 하얀 낮의 둥근 프레임을 통해 그만의 세상을 담아냈다.

김태헌- 맨드라미,30×32cm, 종이에 수채 2017
김태헌-밤의 정원-우주인, 30×32cm, 종이에 혼합재료, 2017

하얀 낮의 둥근 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김태헌의 세상은 관람객의 시선을 깊게 끌어들이며 또 다른 이야기를 시도한다. 옛날 병풍의 그림을 밑 본으로, 필요한 부분만을 남겨놓고 까맣게 지워나간 민화 풍의 그림 위에 우주인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에서 관람객은 ‘이게 뭐지?’하고 기존의 그림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초현실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세상에서 김태헌 화가의 버려 진 병풍의 그림은 다시 생명을 얻어 ‘맨드라미’ ‘인왕산’ ‘밤의 정원-우주인’등 9점의 시리즈로 관람객들에게 사색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처럼 그림으로 매일 다른 세상을 만나는 “놀子” 김태헌은 지금 현재의 삶을 즐기며, 그림으로 무언가를 위해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즉,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세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보이는 세상이 진정한 새로운 세상이 아닐까! 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은 내가 만난 풍경과 부딪치고 소요하고, 자주 미소 짓다가 끌어올린 것들"이라며 "그것들은 세상 속 무언가를 잽싸게 포획한, 그렇지만 알듯 모를 듯한 감각에 의존해 그려놓은, 그래서 모호하지만 더 선명해진 그림"이라고 소개한다.

경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했고 스페이스몸미술관 <BIG BOY/2016>를 비롯해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그는 그림을 통해 삶을 확장하고 작업에 대한 생각들이 모아지면 전시와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꾀한다고 한다. 그의 책 작업으로 <공간의 파괴와 생성>, <1번국도>, <그림 밖으로 걷다>, <붕붕> 등이 있으며, 2016년에 만든 책으로 <빅보이>, <연주야 출근하지 마>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부산민주기념관, 경기도미술관등 주요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대학에 출강하며 경기도와 서울을 근거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헌과 Kenny의 드로잉전은 11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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