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제3기 서울 시민 큐레이터’ 전시

나이트메어 드로잉(nightmare Drawing)전을 기획한 김정민 큐레이터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미술 관련 전공자만이 미술품을 전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미술품의 기획자가 되어 전시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9월 20일부터 전공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제3기 시민 큐레이터’전시 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비전으로 참여와 소통의 미술관을 지향하고 전시기획의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마련한 제3기 시민큐레이터 프로그램에 앞서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3월 전공자와 비전공자 100여명의 양성교육과정을 가졌다. 이 과정에 시립미술관은 교육수료자 중 10명을 선정했다.

이어 선발된 시민큐레이터들의 전시를 기획 운영할 수 있는 지원으로 서울 시 내 다양한 장소에서 ‘제3기 시민 큐레이터’의 특색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 김솔, 김보영, 김승민, 김정민, 문정훈, 서주연, 송현호, 안유선,이다경, 최정규 등 선발된 ‘제3기 시민 큐레이터’ 들은  참신하고 재기발랄함으로 다음과 같이 미술품을 보는 시각에 새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나이트메어 드로잉(nightmare Drawing)전

즉, 김솔은 ‘감시선(감시:시선)’을 주제로 감시와 시선에 노출된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하는 의미를 담아 전시장 내에서조차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경험하게 하는 한편 김보영은 ‘완벽한 소풍을 위하여’란 주제를 달아 완벽한 소풍, 완벽한 인생을 꿈꾸는 우리에게 완벽하지 않은 소풍과 인생일지라도 준비하는 그 순간,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또 송현호의 ‘우천시엔 창문을 열지마시오’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의 이면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관계맺음이란 무엇인지 재고해보도록 하고 있다.

이어 안유선은 개인과 집단, 사회의 우상에 대해 살펴보며 우리가 섬기는 우상이 이미 몰락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김정민의 ‘나이트메어 드로잉’전은 악몽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을 유쾌한 시각으로 풀어내 다른 관점에서 악몽을 경험하게 한다는 신선함을 주고 있다.

또 최정규의 ‘작은 신화’는 2017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신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한편 문정훈의 ‘양식산 인간’은 사회에 의해 통제되고 길들여진 현재 인간의 모습이 ‘자연산’이 아닌 ‘양식산’에 가까울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김정민 큐레이터 나이트메어 드로잉(nightmare Drawing)전

이밖의 서주연의 ‘분더캄머: 내 방 안의 보물’과 이다경의 ‘마음챙김: Mindfulness’, 김승민의 ‘전대미문의 청춘-보안 앤 하이드, 등. 10명의 시민큐레이트들이 서울시립미술관의 2017 제3기 시민큐레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본지가 방문한 나이트메어 드로잉(nightmare Drawing)전의 김정민 시민큐레이터는 이번 전시 운영에 “김태희, 민다슬, 하슬기, 김혜린, 김재영, 박지수, Qwaya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악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며 “이번 시립미술관의 프로그램 참가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평소에 어렵게 생각했던 전시기획에 흥미가 생겨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2017 제3기 시민큐레이터 전시는 11월 28일까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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