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표 "전월세대출 준비 중…은산분리 완화 없이는 혁신속도 느려져"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속에 서비스 시작 첫날 24만좌를 돌파했고 지난해 시중은행이 기록한 계좌개설 건수 15만 5,000좌를 넘는 성과를 보였다. 금융 시장에 '메기 효과'도 톡톡히 발휘했다. 시중은행 대비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간편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자 은행들 역시 송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하지만 무단인출 관련 보안문제나 고객상담인원 부족, 카드 결제 오류 등의 오점도 있었다. 이런 논란에 속시원한 입장이 없었던 카카오뱅크 측은 3일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약 40분간의 질의응답을 갖고 그간의 운영성과와 보안점 및 계획을 밝히며 고객들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 이용우(왼쪽) 윤호영 공동대표 (사진=홍여정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대표 이용우‧윤호영)은 3일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본사에서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이수영 전략파트장이 100일간의 운영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한 후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취재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분기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이 가능하다. 

윤호영 대표는 내년 새롭게 출시될 전월세 대출 상품을 소개하며 "대출이 모바일에서 이뤄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작은 혁신"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은행에서 대출 받는 프로세스 중 가장 복잡한 것이 전월세 대출"이라며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절차가 복잡하기에 모바일에서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두 대표는 은산분리 완화 정책에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은산분리 완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고 은행이 어려워지지는 않는다"면서 "카카오뱅크가 단기간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카카오뱅크만의 혁신과 앱의 완벽성 이지만 은산분리가 되지 않으면 혁신 속도는 늦춰질 것"이라고 답했다.

카카오 뱅크는 2019년 하반기 사업시작을 목표로 신용카드 사업준비도 본격화에 들어간다. 윤 대표는 "고객들이 신용카드의 후불결제에 편리함을 느끼고 있고, 이런 결제 데이터가 쌓이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롯데멤버스와 협력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의 유통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주주사(카카오택시‧카카오선물하기 등)의 비식별화 데이터를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수년 내에 누적된 자체 데이터를 분석‧적용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이수영 전략파트장 (사진=홍여정 기자)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국감에서 중금리대출에 관한 지적을 받았다. 카카오뱅크 쪽은 여신 건수 기준으로 중저신용자(7~8등급) 비중이 30%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이라고 해도 일반 시중은행들도 하는 4~5등급에 대출 건수가 몰려 있고 6등급 이하는 시중은행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그 부분은 일부 인정한다. 현재는 SGI서울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중금리대출을 진행한다. 대출받은사람의 데이터(대출금상환‧카드사용)가 축적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은행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은 신용대출 시 고객이 가진 결제 히스토리를 통해 은행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본자료가 된다는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타사와 비식별정보 교환도 추진중에 있다.

이 대표는 “신용대출시 비식별화 된 정보는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고객정보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노력하고 있고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말했다. 

아울러 윤 대표도 “신용정보법‧개인정보법 등으로 규제가 걸려있어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주 지적되었던 고객상담인원부족‧카드배송 및 보안 문제에 관련해서도 개선책을 내놨다.

윤 대표는 “단기간에 몰린 고객들에 비해 주변 인프라가가 뒷받침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고객상담부분도 제 2고객센터 오픈을 통해 각 센터별 전문성을 구축할 예정이며 카드배송은 오늘부터(3일) 발급신청하면 1주내에 받을수 있게 관련 업체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단인출의 경우 보안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협력사와 함께 하는 거기 때문에 사전에 제재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있는 중이며 다음주 중에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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