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 사고를 유발한 5t 화물 트럭이 사고 직전 차체 아래에서 불꽃이 튀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 '창원터널' 앞 화재 (사진=뉴시스 제공)

4일 경찰에 따르면 창원터널 내부 CCTV를 분석한 결과 천천히 지그재그로 운행하던 트럭의 차체 아래쪽에서 불꽃이 번쩍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CCTV 장면과 사고 트럭이 2001년식으로 노후화된 점 등을 토대로 기계 결함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일에 이어, 5일에도 국립과학수사원과 트럭 감식을 진행한다.

경찰은 “아직은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계 결함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조사 결과 사고 트럭이 화물을 고정시키지 않은 채 유류 드럼통 196개(200ℓ 22개와 20ℓ 174개, 총 7.5t가량)를 과적해 싣고 운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와 함께 폭발사고를 일으킨 트럭 운전자 윤모(76·여)씨가 최근 2년 동안 10건의 교통사고를 내는 등 차량 명의를 등록해 둔 회사 측으로부터 잦은 사고를 이유로 일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은 사실 등을 미뤄, 윤씨의 건강·인지 이상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1시23분께 창원터널 창원방면 내리막길 1㎞ 지점에서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싣고 있던 기름통이 반대편으로 떨어지면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윤씨와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모닝 차량의 운전자 유모(55·여)씨, 스파크 차량의 운전자 배모(23·여)씨 등 3명이 숨지고, 백모(37)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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