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로 친구 딸 납치해 1억 5000만원 상당 몸값 요구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가족여행을 빌미로 친구 딸을 인도네시아로 납치한 뒤 부모에게 1억원대의 몸값을 요구한 일당이 구속됐다.

(사진=뉴시스 제공)

5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와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조광국 판사)는 이날 “증거인멸과 도우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C군을 가족여행에 초대하겠다고 속여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부모에게 1억 5000만원 상당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C군의 부모에게 자카르타와 발리 등을 여행한다며 C군도 함께 갈 것을 제안했고, C군의 부모는 평소 부모들끼리로 서로 왕래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없이 이에 응했다.

이후 친척 B씨가 지난달 24일 C군과 A씨의 자녀들을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 1일 C군의 부모에게 “투자금 손실을 보상해 달라”는 취지의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의 부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0분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인도네시아 경찰주재관을 통해 국제공조를 요청해 C군을 구조하는 한편 A씨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일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함께 범행했다가 국내에서 체포된 A씨의 아내 D씨도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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