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구가 넘어지면서 어린이들 다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년 6개월간(2014.01~2017.06) 소비자위해감지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구 전도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총 129건으로 매년 30건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6세 이하 영‧유아’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3.6%를 차지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구는 서랍장 59건(45.7%)으로 어린이가 서랍의 매달리거나 서랍을 연 채 밟고 올라갈 가능성이 많아 다른 가구보다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책장 35건(27.1%)‧옷장 19건(14.7%)‧신발장 9건(7.0%)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사망사례는 없지만 해외의 경우 다치거나 사망까지 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가구 및 TV 전도로 매년 33,000여명이 상해를 입고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30분에 한 명 꼴로 응급실을 방문하고 2주에 한명 꼴로 사망한다고 보고됐다. 호주는 매년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케아 서랍장 전도 사고가 빈번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케아 말름 시리즈 서랍장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전세계에서 리콜을 시작했으나 지난 5월 미국에서 2세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이케아의 말름 시리즈 서랍장 사고로 미국 내에서 아동 4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으며, 다른 이케아 가구 사고로도 3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에서 어린이들의 전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가구를 벽에 고정해 설치해야 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은 높이 762mm 이상의 가정용 서랍장에 대해 어린이가 매달릴 가능성을 고려한 안정성 요건과 벽고정장치 제공 의무 및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 규정을 2018년 1월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 스스로 ▲KC마크나 취급상 주의사항 등 안전규정에 적합한 가구 구매▲올바른가구설치▲안전한수납 등이 요구된다.
또한 OECD 국제 인식개선 캠페인 주간을 맞아 한국소비자원‧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가구산업협회 및 가구업계와 함께 가구 전도의 위험성 및 예방방안을 홍보하고 벽고정장치 부책 캠페인을 실시한다.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에넥스‧에몬스가구‧이케아코리아‧한샘‧현대리바트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본사나 대리점을 통해 무상으로 벽고정장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OECD 국제 인식 개선 캠페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여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행사 주간을 정해 회원국이 합동으로 전개하는 캠페인이다. 2017년 캠페인 주제는 ‘가구 전도사고 예방’이며 기간은 2017.11.6.~11.10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