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 달러에 인수…MS 사상 최대 인수 금액

[뉴스포스트=황혜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 스카이프를 거액에 인수, 구글과 애플 2강으로 고착화 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이 새국면에 진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수 가격은 85억달러(약 9조1800억원)로 1975년 설립한 MS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스카이프 인수전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초 스카이프의 인수가치는30~40억달러로 거론됐다.

두배에 가까운 금액을 써 낸 MS가 결국 스카이프를 거머쥔 셈인데, 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넘어갈 결우 MS 입장에서는 더이상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MS는 아웃룩(메일)과 메신저(채팅), 엑스박스(콘솔), 키넥트(동작인식게임) 등 다양한 자사의 서비스와 스카이프의 음성통화 기능을 연결할 계획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양사는 사람들이 더 쉽게 가족, 친구, 동료들과 세계 어디든 쉽게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전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의 킬러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스카이프를 인수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윈도폰에 스카이프를 얹으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카이프를 기본 탑재한 윈도폰이 나오면 이용자들은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음성통화료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음성통화 대신 값이 싼 인터넷전화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MS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와 협력해 윈도폰을 탑재하기로 한데 이어 킬러 서비스인 스카이프까지 붙이면 막강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티브발머 MS CEO가 6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스카이프 인수를 발판으로 구글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전화가 이통사들의 수익원을 감소시킨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찰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점이 윈도폰과 스카이프 결합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오고 있고, 통신사들도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 인수를 통해 탄력을 받아 애플, 구글과 함께 모바일 삼국지를 만들겠다는 MS의 계획대로 이루어 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시장이 구글과 애플로 양분되는 것보다 3파전이 되는 것이 국내 휴대폰 제조사나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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