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측 "멸균 처리 거친 제품으로 제조상 문제 아니다" 발뺌 해명 논란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동원그룹의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동원F&B의 고급 캔햄 브랜드 ‘리챔’에서 시커먼 곰팡이 덩어리가 발견된 것. 

리챔은 ‘2016 브랜드고객만족지수(BCSI)’에서 육가공 부문 1위를 기록한 동원의 히트상품이다. 먹거리 위생 문제가 화두인 상황에서 동원참치캔 이물질에 이어 이번에는 햄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식품그룹인 동원의 이미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사이트 캡처)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일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동원 리챔을 개봉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검정색 곰팡이 덩이리들이 리챔 표면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멸균 처리과정을 거친 통조림햄으로 유통기한은 2019년 12월 6일까지었다.

A씨는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공익적인 목적에서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마트 등에 문의를 했더니 문제된 제품은 설날 때 판매되던 제품이라고 하더라"며 "유통기한이 한참 남아있는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동원 고객센터에 곰팡이가 발견된 사실을 알렸지만 동원 측은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제품을 회수해 곰팡이의 원인을 밝히기 보다는 해당 제품 3캔을 보내주겠다고 대응한 것.

A씨 "동원 관계자가 찾아와 제조 과정상 문제가 아닌 운반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참치캔 8캔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와 상품권 10만원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원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멸균 처리 과정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제조 공정상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만 유통과정에서 충격에 의해서 틈이 생기면 공기가 흡입돼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된 제품 수거를 고객이 거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보상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 관련 규정에 정해진 대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해당 고객에게는 사과와 함께 다른 제품으로 보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문의해 문제된 동원 리챔햄 제품을 직접 보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직접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한편 동원의 이물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동원참치캔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잇달아 발견돼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5월 동원참치캔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발생한다는 신고에 따라 해당 제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했다.

조사 결과 식약처는 "단백질이 내부 금속 성분과 반응해 나온 물질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혔고 동원 측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자발적 회수조치에 들어갔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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