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도는 과거에 ‘중초도’(中草島)라 불렸다.

(꽃섬문화원의 오치용 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즉 꽃가운데 있는 섬이란 뜻으로 난초와 영지가 장관을 이루어 조선의 양반들이 뱃놀이를 즐겼고 해방이후에는 서울시민의 이름난 신혼여행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은 매년 홍수가 잦아 1977년 제방을 쌓고부터는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한때는 죽음의 땅으로 불리었다.

죽음의 땅이 다시 옛 영화를 찾게 된 것은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환에 서울시가 쓰레기매립장을 공원화하면서부터였다.

공원화 노력에 하늘공원으로 재탄생한 난지도는 이제 매년 가을이면 은빛억새 물결에 인파가 줄을 잇는 서울시의 명소가 되었다.이처럼 꽃섬에서 죽음의 땅으로 또 죽음에서 다시 꽃섬으로 부활한 난지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에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겠다는 이가 있다. ‘꽃섬문화원’의 오치용 대표다. 

목회자이기도 한 오치용 대표는 난지도의 기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에 지난 9월에도 ‘난빛축제’를 열어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뉴스포스트는 오치용 대표를 만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Q: 난지도의 억새축제는 많이 알려졌다. 그 반면에 난빛축제는 아직 그렇지 않은 듯하니 난빛축제에 관한 설명을 부탁한다  

오치용 대표: ‘난빛축제’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꽃섬문화원’(대표 오치용, 원장 백양오)이 ‘난지도 세계유산화, 난빛도시와 사랑마을들의 소통, 하나됨’을 기치로 내걸면서 2013년10월17일 ‘난빛페스티발’이란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행사의 배경에는 2013년3월14일부터 서울시가 종교,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후환경변화대응,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절약캠페인을 위한 로드맵을 의논하면서 ‘꽃섬문화원’과  ‘난빛사랑마을연대’가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 취지를 난지도의 세계유산화’ 와 ‘에너지 취약계층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랑마을운동’에 두게 되었다.  여기에 ‘난빛축제’(Orchid Light Festival)란 이름은 ‘억새축제’, ‘DMC페스티발’, ‘녹색에너지한마당’, ‘난빛페스티발’등이 함께 연합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난빛축제’는 2013년 이후 매년 9~10월이면 상암동 하늘공원일원에서 난빛축제를 열고 있다. 

Q : 난지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런데 난지도가 그만한 여력이 있는가 묻고 싶다

오치용 대표: 난지도는 과거에 ‘중초도’(中草島) 즉 ‘꽃가운데 있는 섬’이라 불리웠던 ‘꽃섬’이었다. 난초와 지초가 흐더러지게 핀 ‘난지도(蘭芝島)’라는 이름이 거기에서 발생되었다. 그런데 1978년 이후 1993년까지 서울의 도시쓰레기의 매립장이 되어 갑자기 ‘쓰레기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부활의 섬으로 거듭나면서 그 일대가 오히려 반전의 결과를 가져 왔다. DMC가 건립되었고 세계적인 친환경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이 같은 모습에서 우리는 ‘절망에서 희망, 죽음에서 부활, 상실에서 생명’의 메시지를 찾게 되었다. 

또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농업시대, 산업시대, 정보화시대’의 쓰레기 유물을 함께 담고 있는 세계 초유의 ‘쓰레기무덤’(난지총 蘭芝塚, 전재섭교수의 난지총 시에서 이름을 따옴)을 갖게 되었다. 

 이 쓰레기는 세월이 지나가면 ‘조개무덤 貝塚’의 역사적 유물같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 스토리의 보고로서의 보물적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러니 세계문화유산에 오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Q : 2013년 이후 매년 난빛축제를 개최해왔는데 지금까지 성과는 만족할만 한 것인가 

오치용 대표: 난빛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축제간의 연합적인 논의, 기획, 그리고 사랑마을과 협치시스템의 여론 등으로 ‘통일광장지도자협의회’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통일특구’의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 난빛축제로 인해 ‘18번 마을버스’로 결실을 맺었고 이어 공원과 DMC 간의 셔틀을 논의 중에 있으며 나아가 ‘합력 사랑마을 컨퍼런스’등의 결과를 모아서 ‘합력사랑마을 협치시스템’을 국가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하고 있으니 이는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 운동은 난빛축제를 통해 상암중학교를 비롯한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과 협력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 또 금년에는 ‘그린크리스마스 때에 새 해를 바라보는 희망의 토크 진행을 계획 중에 있어 거는 기대가 크다.

Q : 난빛축제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 같다. 또 그에 못지않은 감동도 있었을 것이고

오치용 대표: 난비축제를 시작하던 처음엔 ‘난빛개념들’(Nanbit Terminology)을 소개하는 일이 어려웠다. 

‘난지도’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관점’의 캠페인이 되다 보니 ‘개념들’이 다소 생소하고 그 생소한 개념들을 전할 때 오는 거부감 등이 가장 염려되었던 일이기도 했다. 

또 느닷없이 ‘난지도를 세계유산화하자’고 할 때 오는 건방진 이미지의 느낌을 조심해야만 했고 제안을 하는 입장에서 ‘내 생각으로 다 이끈다’는 오해를 줄 수 있어 이 부분이 가장 조심스럽고 해서 그 방안을 찾는데 어려웠다.

또 감동이라면 마포문인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분위기가 긍정적이 되어갔고 서울시에서 함께 협의구도를 가지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니 감동이었다. 

특히 ‘꽃섬이야기’를 출판하면서 책을 통해 이해가 넓어지고 격려는 일에 많은 힘이 되었다. 또 수색측에서 관심을 보여 7년의 준비 끝에 ‘합력사랑마을협치’방안을 관계 기관에 제출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 감동이었다.  

Q : 난지도를 세계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지금까지의 구체적인 활동이 궁금하다

오치용: ‘세계유산등재’는 아직 유네스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던 때에는 ‘난지도’를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곧장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그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먼저 큰 틀에서 ‘난지도, 난지총, 난빛도시의 세계유산화’라는 방향을 잡았다. 즉, 유네스코에는 ‘난지총’으로 불리울 ‘하늘공원, 노을공원의 역사적 쓰레기무덤’을 등록시키기 위한 ‘스토리의 옷’을 준비하기로 했고 그 일에 문인들이 돕고 있다.

 그리고 ‘난빛도시’라는 ‘개념상의 도시와 소통의 길, 난빛거리’를 문학화하고 삶의 바탕에 두어서 그 자체가 세계적인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밝히고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 난지도와 관련된 책을 출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책인가

오치용 대표: 나는 대학1학년 때 법대문우회에 수필로 등단해 ‘영적인 시를 쓴다’는 꿈을 가졌지만 이 책은 ‘난빛도시’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그러니까 2014년10월17일 출판된 책은 ‘꽃섬이야기’ 란 책이다. 인생의 절망과 희망, 생명의 부활을 생각하면서 이 땅을 희망의 땅으로 소개하고 또 사람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고자 쓰게 되었다. 

책은 판매보다 증정에 초점을 두었고 수익금은 전액 ‘꽃섬꿈나무장학기금’으로 넣기로 했다. 현재 이 책은 서울시청 지하1층의 서울문고와 국립도서관 등에서 주로 증정용으로 전해지고 있다.

Q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다 목회자의 길로 전환했다. 그것에 계기는 무엇인가

오치용 대표: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따라 주일학교를 나간 그 때부터 신앙이 들어온 것 같다. 그리고 신앙이 굳건해진 것은 대학3학년 때인 1968년10월 궁정교회에서 친구의 전도로 부흥회에서 성령체험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내게 들어온 목회소명을 뿌리쳤다. 그 후 어느 날 다시 내 뒤로 들어오는 ‘손’을 보면서 목사가 되겠다’라는 결심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신학교로 입학하게 되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오치용 대표: 일단 2020년을 난빛도시 사역의 한 기점으로 삼고자 한다. 특히 ‘난빛’ 인재양성을 포함한 ‘계승체계’(Succession System)을 준비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난빛도시이야기대학Nanbit City Story Universchool NCSU 시스템’을 발전시키며 난빛도시 이야기와 온 땅의 좋은 이야기를 연결하여 ‘사랑마을스토리텔러들’이 되게 하고자 한다. 

 이 일을 위해 ‘디지틀라연구소’라고 하는 작은 일을 시작했고 함께 의견들을 나누고 있다. 이 모든 일은 정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그저 낮아지고 힘을 모으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되며 ‘디지틀라’ 미래세대들의 참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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