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가 본인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의 비정규직 문제, 취업난 심화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점이 20년 전 외환위기와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지 20년을 맞아 국민들의 삶에 외환위기가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IMF 외환위기가 현재 우리나에 미친 영향(사진=KDI한국개발연구원 자료)

IMF 외환위기로 현재 비정규직 문제가 증가했다고 선택(복수)한 응답자가 88.8%였다. 뒤를 이어 공무원이나 교사 같은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소득격차 심화(85.6%), 취업난 심화(82.9%) 국민혜택 저조(77.9%) 소비심리 위축(57.8%) 순으로 나타났다.

개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59.7%로 과반수가 넘게 선택했다. 특히 자영업자(67.2%)와 대학생(68.9%)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본인이 경험하거나 느꼈던 것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64.4%), 국가관에 대한 변화(57.5%) 등이 있었다.

KDI는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도 조사했다. 응답자 중 57.4%는 1997년 외환위기를 꼽았으며 2010년대 저성장울 선택한 사람도 22.6%나 됐다.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일반 국민의 36.6%가 외환보유고 관리 및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당시의 정부정책에 있다고 인식했다.

정경유착의 경제구조,부정부패 등의 시스템(32.8%), 과잉투자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등의 기업문제(15.3%)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이러한 IMF 극복의 원동력으로는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들의 단합이 54.4%를 차지했다. 국민들이 외환위기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42.4%나 응답한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과 연관이 된다.

IMF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친 긍정적&부정적 영향(사진=KDI한국개발연구원 자료)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한국 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한 대기업·금융기관 등의 기업 건정성 및 경쟁력을 제고(24.5%)했다고 답변한 반면 소득이나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등 양극화가 심해졌다(31.8%)고 선택한 응답자도 있었다.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가 31.1%가 선택되었으며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채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이 32.7%를 차지했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들이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의 국민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 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며 “포용적 성장을 통해 사회 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DI는 오는 15일 기획재정부와 함께 ‘아시아 외환위기 20년 후’라는 주제로 ‘2017 글로벌 금융안전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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