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노선 수송이 감소한 여파가 국적 대형항공사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여기에 유가 부담까지 겹쳐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자 항공업계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진=뉴스포스트D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에 정기편을 띄우고 있어 손님이 없더라도 운항을 해야만 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중국 대신 동남아 노선 강화 전략을 추진해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3분기 매출 결과는 예상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하락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3조2139억원, 영업이익 35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5108억원에서 4492억원 줄어든 6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 영향과 중국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에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한한령 여파의 장기화와 추석 황금연휴 수요 분산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3·4분기 항공유가는 평균 배럴당 64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럴당 55달러보다 17% 가량 증가했다. 이에 국적 항공사들의 유류비는 지난해보다 10%안팎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사드 보복으로 인한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감소한 11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한 1조6308억원, 순이익은 81.1% 감소한 28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1~3분기(1~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조57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0% 감소한 1881억원, 순이익은 70.6% 감소한 501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진에어가 필리핀 노선 수익성 저하 등의 여파로 3분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7~9월) 매출 2325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8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0%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이유에 대해 진에어는 추석 황금연휴 수요 분산과 필리핀 민다나오섬 계엄령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가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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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주항공은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홀로 웃었다.

중국 정부가 부정기편 운항을 승인하지 않자 일본, 동남아 노선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을 분산시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4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3% 증가한 2666억원, 당기순이익은 12.7% 증가한 321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1~3분기(1월~9월) 누적 매출액은 31.9% 증가한 7348억원, 영업이익은 54.1% 증가한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42.4%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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