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지역에 역대 두 번째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가 지진에 취약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구조물 안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 포항 시내 건물 외벽이 떨어져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구조형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어진 아파트의 98.5%가 지진에 취약한 벽식 구조 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간아파트와 공공아파트는 각각 99.3%와 96.8%로 조사됐다.

벽식구조는 기둥이나 들보 등 골조를 넣지 않고 벽이나 마루로 구성한 상자형 구조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기둥식구조보다 지진 등에 취약하다고 알려져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준공된 전국 500세대 이상 197만 세대 중 98.5%인 194만 세대가 벽식구조로 지어졌다. 민간 아파트는 총 138만 세대 중 137만 세대, 공공아파트는 59만 세대 중 57만 세대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1개 지역의 모든 아파트가 벽식구조였다. 기둥식 구조는 서울 1만 9171세대, 충북 4416세대, 경기 3667세대 등 6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2만9202세대에 불과했다.

건축 주체별로는 충북지역 민간아파트의 90.2%와 서울지역의 공공아파트 68.0%가 벽식구조로 지어져 있었다.

기둥식 구조아파트의 비율은 민간과 공공아파트를 합해서 살펴보면 서울 10.5%, 충북 7.0%, 세종 2.2% 순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벽식 구조는 건축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대신 바닥에서 전달되는 진동이나 소음이 보와 기둥을 타고 분산되는 효과가 없어 기둥식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나 소음에 취약한 구조"라며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포항지진 등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 만큼 내진설계 등 구조물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집은 지진에 안전할까?" 우려 확산

한편 이번 포항지역 지진으로 인해 오전 11시 기준 부상자는 62명, 이재민은 총 1,536명을 집계되고 있다. 피해액은 오전 6시 기준 69억 1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건물들의 파손도 심각한 상황이다.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고층 아파트들의 벽이 금이 갔다. 특히 지상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둥을 세워 지은 필로티 구조 건물의 경우 1층의 기둥이 파손되어 2차 붕괴 위험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피해 사례들에 시민들은 건물의 내진설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 포털사이트에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검색어가 등장한 것. 6시 현재 접속자가 몰려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서비스 홈페이지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서비스’(http://www.aurum.re.kr/KoreaEqk/SelfChkStart)는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전국의 주거용 건축물의 내진설계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도로명 주소를 입력한 뒤 검색하면 해당 건물의 내진 설계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적용 대상일 경우 ‘내진설계 의무 적용 대상 건축물입니다’라는 문구가,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내진설계 기준 제정 이전에 허가받은 건축물로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아닌 건축물입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확인이 어렵거나 주거용 건축물이 아닌 경우 확인이 어렵다는 문구와 함께 세모 표시가 뜬다.

하지만 조회 결과의 내진설계 의무 적용 대상 여부는 내진 성능에 관한 참고자료일 뿐, 정확한 내진 성능은 전문가의 구조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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