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그에 비례하여 사람들의 관심거리도 많아졌다.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또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다 인터넷과 스마트 모바일 통신시대에 시간은 더욱 한정돼 있다. 이에 비해 알아야 할 지식과 처리해야 할 정보는 시시각각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이 돈보다 더 값진 자원이 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미국의 정치가요, 사상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시간과 돈에 대해서 많은 일화를 남겼다. 한번은 젊은 사업가에게 짧은 편지 하나를 보냈다. 제일 먼저 “시간이 돈이라는 것을 명심하시오!”라는 충고를 넣어서다.

그는 사업가가 시간을 무의미하게 허비하게 되면 이중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는 돈을 더 못 벌어 손해고, 또 하나는 돈을 쓰게 되어 두 배로 손해가 날 것이라는 것이다. 시간의 낭비를 늘 깨우치라는 의도에서였다.

그는 한때 서점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책 한 권을 들고 얼마냐고 물었고, 프랭클린은 1달러라고 답을 했다. 그러자 손님이 책값을 깎으려고 흥정을 하느라 2~3분이 지나가버렸다.

그러자 프랭클린은 1달러 15전을 내라고 했다. 손님은 싸게 해 달라고 하는데 15전을 더 내라고 하자 기분이 상해 대꾸를 했다. 
"어떻게 싸게 해 달라고 하는데 더 비싸게 부릅니까?" 

이에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돈보다 귀한 것인데 쓸데없는 흥정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시간 값으로 15전을 더 붙인 것입니다." 

시간개념이라고 하면 영국의 정치가 웰링턴도 만만치 않다. 그는 바테를로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한 장군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간에 있어서 매우 철저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번은 어느 고관과 런던 다리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날 웰링턴 장군은 정시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그 고관은 5분이 지나서야 오게 되었다. 그러자 장군은 시계를 보면서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5분이나 늦었군." 

그러나 지각한 고관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대답을 하였다.  
"각하 겨우 5분밖에 늦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장군은 작심해서 타일렀다. 
"겨우 5분이라고? 그 시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전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오. 5분의 시간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요." 

장군은 그 후에 또 그와 약속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고관은 이번에는 5분 일찍 나와서 장군을 기다렸다. 그리고는 장군께 자랑스럽게 말을 했다.
"각하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제가 5분 더 일찍 나왔습니다."

그러나 웰링턴 장군은 이번에도 역시 이렇게 꾸짖는 것이었다.  
"당신은 5분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인 것 같구료. 5분이나 일찍 왔으니 아까운 5분을 낭비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요." 

영국 격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큰 죄는 없다"는 말이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다"고 했다.  

우리는 흔히 시간은 돈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에게 생명과 같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시간을 붙들어 맬 수만 있다면······, 인생을 24시간으로 볼 때 우리는 지금 몇 시쯤에 와 있을까? 

내가 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남들도 내 시간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 킴 가스트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자신의 시간을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으면 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간과 재능을 막 나눠주지 말고 팔아라.”

누구에게나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차이가 나게 된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만큼 살아왔듯이 그렇게 삶은 지나가버릴 것이다. 이렇게 날아가는 듯한 삶의 시간 속에서 정말 가치 있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재물이나 명예나 출세나 쾌락이 아닌 참다운 ‘성공’이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아트센터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와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3권을 저술했으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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