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올해 분양가가 전국은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이 일본 도쿄를 넘어섰으며 평당가격 전국 TOP5 아파트의 분양가도 지난해보다 올랐다. 

 

(자료=박광온 의원실)

서울 집값, 도쿄보다 '1억2349만원' 높아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이 일본 도쿄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도 미국 뉴욕, 일본 도쿄보다 3∼5년 길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3천485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택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주택의 매매 가격을 뜻한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은 일본이 대표 도시인 도쿄(3억1천136만원), 오사카(1억9천808만원)보다 각각 1억2천349만원, 2억3천677만원 높았다.

미국 워싱턴(4억3천883만원), 뉴욕(4억4천340만원)과는 비슷한 반면 홍콩(7억7천486만원), 영국 런던(6억4천473만원)보다는 낮았다.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미국 뉴욕, 일본 도쿄보다 길었다.

통계청의 2인 이상 비농가 도시 가구 연평균 소득(4천728만원) 기준으로 한 푼도 쓰지 않고 9.2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위가격인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일본 도쿄 거주 가구는 4.7년, 싱가포르 4.8년, 미국 뉴욕 5.7년 소득을 모으면 중위가격 주택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국 평균 주택 중위가격은 2위는 2억5천739만원을 기록한 경기였다. 3위는 2억2천55만원을 기록한 세종, 4위는 2억1천730만원의 대구였다.

5∼7위는 각각 울산(2억1천500만원), 부산(1억9천512만원), 인천(1억8천851만원)이 각각 차지했다.

전국에서 주택 중위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7천931만원)이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사진=대림산업 제공)

전국 분양가 역대 최고치

올해 분양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3.3㎡당 1052만원) 대비 9.98% 오른 3.3㎡당 115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3.3㎡당 940만원)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연도별 분양가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서울과 수도권과 비수도권까지 권역을 불문하고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3.3㎡당 1230만원) 대비 14.14% 오른 3.3㎡당 1404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증가 추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3.3㎡당 2131만원) 대비 5.72% 증가한 3.3㎡당 2253만원을 기록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13년(3.3㎡당 1631만원) 이후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경기도는 2014년(3.3㎡당 1053만원) 이후 3년 연속 증가해 올해는 전년(3.3㎡당 1135만원) 대비 7.75% 증가한 3.3㎡당 1223만원을 기록했다. 인천은 전년(3.3㎡당 1094만원) 대비 3.19% 오른 3.3㎡당 1129만원을 기록,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비수도권 아파트가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 중이다. 올해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3.3㎡당 892만원) 대비 3.69% 오른 3.3㎡당 925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9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TOP5 분양가 또 올라...최고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올해 전국에 분양한 단지 중 최고가 5개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428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257만원)보다 오른 수치다. 

올해 최고 분양가 단지는 지난 8월 성동구 성수동1가에 분양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다. 총 280세대 규모로 분양가가 3.3㎡당 4838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최고 분양가로 화제가 됐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4457만원)보다도 3.3㎡당 380여만원 더 비싸다.

올해 두 번째로 분양가가 높았던 단지는 '신반포센트럴자이'(757가구)다. 지난 9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에 3.3㎡당 4436만원 가격으로 분양했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가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인 4289만원에 책정됐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가 3932만원,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3919만원이었다. 

올해 분양가 상위 20개 단지 중 11위에 성남시 분당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선보인 '판교더샵퍼스트파크' 분양가는 3.3㎡당 2366만원이다. 지난해 분양가 상위 20개 단지가 모두 서울에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분당치고 높은 분양가로 8·2대책 이후에도 집값 안정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분당은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기도 했다.

민간택지지구 분양가는 지난 2015년 4월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아파트를 분양할 때 땅값과 건축비 등을 고려해 분양가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못하게 규제하는 제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민간택지지구 분양가는 지난 2015년 1분기 930만원에서 2016년 같은 분기 기준 977만원으로 올랐다. 

올해에는 1분기 1113만원에서 상승해 지난 3분기 1315만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4분기에는 이보다 하락한 1250만원에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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