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우리나라 전체가구 중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가구는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27%는 2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 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집을 51채 이상 소유한 가구도 3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택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제공)

주택 소유한 개인 ‘증가’…여성비중 높아져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행정자료를 위한 활용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 주택 1669만2000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452만1000호(87.0%)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37만4000호(2.6%) 증가한 수치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중 단독으로 소유한 주택은 1292만3000호(89.0%)였고,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159만8000호(11.0%), 3인 이상 공동소유 주택은 16만4000호(1.1%)로 나타났다.

개인이 소유 주택 중 아파트는 842만6000호(58.0%)로 1년 전보다 23만4000호(2.9%) 늘어났다. 아파트 공동소유 비중 역시 0.5%포인트 증가한 11.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개인 소유 주택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91.9%)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부산(90.6%), 인천(90.3%), 대구(90.0%), 서울(89.6%), 대전(89.1%) 등이었다.

개인 소유 주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종(15.3%)과 제주(6.6%)로, 두 곳은 인구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대표적인 순유입 지역이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지난해 1304만5000명보다 26만7000명(2.0%) 증가한 133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이 751만명(56.4%), 여성이 580만1000명(43.6%)을 차지했는데, 특히 여성 소유자 비중은 2012년 41.4%에서 2013 41.9%, 2014년 42.4%, 2015년 43.1%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소유자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전체의 25.8%(344만명)를 차지했고, 뒤이어 40대 24.7%(329만1000명), 60대 17.9%(238만3000명), 30대 13.8%(183만1000명), 70대 10.3%(137만6000명), 80세 이상 3.1%(41만6000명), 30세 미만 1.9%(25만3000명) 순이었다.

또 주택 소유자 1인당 소유 주택 수는 1.09호로, 지난해와 비교해 0.01호 증가했다.

 

‘무주택자’ 45%인데…2채 이상 보유자는 27%

반면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무주택 가구’는 862만4000가구로 전체의 44.5%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일반가구1936만8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074만3000가구(55.5%)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73.1%(785만 가구)는 주택을 1채만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5%(12만4000가구) 줄어들었다.

반면 주택 2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26.9%(289만3000가구)로 5.5%(16만8000가구) 증가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10채 이상 보유한 가구도 4만4000가구(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1채 이상 보유한 가구는 3000가구나 됐다.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32.7%)였다. 뒤를 이어 세종 31.6%, 충남 30.0% 순이었다.

거주지역별로 2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경기와 서울이 각각 64만2000가구, 52만1000가구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다주택자가 많이 늘어난 이유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고 부추긴 부동산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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