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닷컴 보유 지분 2050억원어치 전량 매각..."미래 성장 위한 투자재원 확보"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SK가 사실상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그간 중고차 온라인 마켓인 SK엔카닷컴과 오프라인 장터인 SK엔카직영을 운영해왔으나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규제돼 시장점유율을 3% 이상으로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자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 SK는 공유경제 기반 사업인 자율주행, 카쉐어링 부문에 적극 투자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한 플랫폼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뉴스포스트 DB)

SK는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SK엔카닷컴 지분 전량인 50.01%(25만1주)를 2050억원에 매각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아울러 매각작업이 진행되던 SK엔카직영은 한앤컴퍼니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처분일자는 2018년 1월 25일이며 처분금액은 향후 운전자본 정산 및 실시 결과 등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

1999년 사내벤처로 시작한 SK엔카는 2000년 온라인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당시 SK C&C와 합병된 후 SK엔카닷컴으로 신설됐다.

SK엔카닷컴은 2014년 카세일즈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지분 49.9%(24만9999주)를 1175억원에 양도했다. 그 당시 5년간 보유 지분 매각을 금지하는 약정을 체결해 SK측이 지분 매각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졌다.

이에 SK는 다른 업체 대신 사업 파트너인 카세일즈홀딩스에 남은 지분을 넘기는 식의 협의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계약을 통해 카세일즈홀딩스는 기존 보유 지분을 보함해 SK엔카닷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SK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온 중고차 유통사업부 SK엔카직영도 한앤컴퍼니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SK 측은 “이번 계약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중고차 온라인 마켓인 SK엔카닷컴과 오프라인 시장인 SK엔카직영을 운영해 81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고차매매업계 1위(2016년 기준)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시장점유율을 3% 이상으로 확대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자 사업을 축소해왔다.

자동차 산업 트렌드가 소유에서 공유의 경제로 바뀐 것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SK(주)가 쏘카, 투로, 풀러스 등 공유경제 기반 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는 이유도 미래 자동차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유경제 강화 방침'의 일환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유경제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CEO세미나의 경영화두로 '공유인프라 조기 구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