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이론, 후기구조주의 그리고 해체주의 철학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이 책은 프랑스 지식인이 최고의 영예로 삼는 프랑스학술원의 불멸의 40인에 선출된(2005년) 그네 지라르의 사상을 정일권이 서술한 것이다.

저자는 자라르의 사유를 데리다, 라캉, 들뢰즈와 가타리, 롤랑 바르트와 같은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과의 드라마틱한 대화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20세기 철학에서 일어난 언어학적 전환 이후 혹은 데리다의 경우에처럼 기호학적 전환 이후의 철학적 사유의 새로운 전환에 대해서 지라르의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한편 기독교적 사유가 여전히 가장 생산성 있는 사유임을 보여준다.

즉, 신화의 수수께끼를 풀고 십자가의 승리를 학문적으로 논증하면서 다시금 인문학과 철학 속에서 유대-기독교적 텍스트와 가치를 변호하는 지라르의 기독교적 사유가 20세기 후반, 특히 유럽 68 학생문화혁명 운동으로 유행하게 된 포스트모던적 반문화(counter-culture)운동과 반대철학 (counter-philosophy)운동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사실 지금까지의 보편적 한국 개신교회의 입장에서는 포스트모던의 개념부터 설명해야 하는 숨겨진 어려움이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르네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이론인 미메시스적 욕망 이론을 포스트모던적 철학사조들과 비교·검토하면서, 포스트모던 학자들이 기호와 텍스트 안에 갇혀 있음을 밝힌다.

특히 인문학의 새로운 다윈 혹은 사화과학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되는 지라르의 사유를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서구에 풍미하고 유행했던 포스트모던적 사유를 차분하게 성찰하고 평가한다.

또 니체와 하이데거를 변호하는 이탈리아 포스트모던 철학자 바티모가 지라르와 학문적 만남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유대-기독교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풍경과 바디우와 지젝을 다룬다.

■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

정일권 지음| 동연 펴냄| 364쪽 1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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